(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하얀색 유니폼을 지휘하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모습이 다시 등장할까.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가 지난 11일(한국시간)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 복귀에 대해 열어두고 있고 항상 레알의 열렬한 팬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무리뉴에게 미래에 레알 감독직 복귀할 것이나고 질문에 대한 반응을 전했다.
무리뉴가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지난 11일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 후 스페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질문을 받았다.
무리뉴는 "난 항상 레알의 엄청난 팬이다. 그들은 이미 세계 최고의 코치이자 내 친구인 카를로 안첼로티가 있다. 그는 정말 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장이 원하는 것에 따라 미래가 달려 있다. 만약 그가 사비 알론소처럼 어린 감독과 큰 프로젝트를 원하거나 안첼로티처럼 경험 있는 감독과 같은 프로젝트를 하거나 라울 혹은 알바로 아르벨로아 같은 유스 섹션을 바라보거나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무리뉴는 나아가 "플로렌티노 페레즈는 마드리드에서 많은 잘못된 결정을 하지 않았다. 난 레알 팬으로서 그의 다음 결정이 올바른 것일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페레즈 회장의 영향력이 모든 걸 좌우할 거라고 전망했다.
무리뉴는 지난 2010년 여름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트레블(세리에A-코파 이탈리아-챔피언스리그)을 차지한 뒤, 레알 감독으로 부임했다.
무리뉴는 2013년 여름까지 세 시즌을 소화하며 공식전 178경기 127승 28무 23패를 기록했다. 라리가 우승 1회를 비롯해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 수페르코파 우승 1회 등 스페인에서 딸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당시 펩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스페인을 넘어 유럽을 정복하던 시기였기에 무리뉴의 레알이 자국 대회 우승을 한 번씩 차지한 것은 의미가 있는 행보였다.
무리뉴는 현재 올 시즌부터 페네르바체에서 튀르키예 쉬페르 리그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1월 AS로마와 결별한 뒤, 재취업에 성공한 무리뉴는 올 시즌 리그 2위(10승 2무 2패·승점 32)를 달리고 있다. 1위 갈라타사라이(12승 2무·승점 38)와 격차가 아직 있지만, 역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레알을 지휘하는 안첼로티는 2026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올 시즌 킬리앙 음바페의 영입으로 공격진 조합에 어려움이 있고 부상자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 시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더블로 역대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안첼로티는 2026년 여름을 끝으로 레알과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아직 거취를 결정하기 이른 시점임에는 분명하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으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안첼로티는 페레즈의 신뢰를 받고 있다.
매체는 "안첼로티가 레알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가운데 페레즈는 포스트 안첼로티 시대를 이미 생각할 것이고 무리뉴도 (레알에서) 복귀 요청을 받았는지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까지 안첼로티 후임으로 거론된 유력 후보는 사비 알론소다. 레버쿠젠에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사상 첫 무패 우승을 일궈낸 알론소 역시 2026년 여름을 끝으로 레버쿠젠과 계약이 끝난다. 레버쿠젠이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유럽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었기 때문에 알론소를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 사실이어서 레버쿠젠이 그를 지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더욱이 레알은 알론소가 선수 시절 뛰었던 친정팀이기도 하다. 다른 친정팀인 리버풀은 이미 아르네 슬롯을 데려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어 안정적으로 전환기를 맞아 레알로의 행선지만 고려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무리뉴까지 레알행 가능성을 열어둬 안첼로티 이후 레알의 지휘봉을 누가 잡을지 흥미로운 예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여름 빅클럽 러브콜 없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고 '한 물 간 감독'으로 치부됐던 무리뉴가 대반전을 꿈꾼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