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교체 선수의 가치가 무려 1,300억이다. 아스톤 빌라 존 듀란의 이야기다. 듀란은 실력으로 자신에게 책정된 가치를 증명했다.
아스톤 빌라는 11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라이프치히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빌라는 4승 1무 1패(승점 13)로 리그 3위를 기록, 16강 진출을 눈 앞에 뒀다.
시작부터 맹렬한 기세를 뿜은 빌라였다. 전반 3분 문전에 위치한 올리 왓킨스가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 패스로 연결했고, 침투하던 존 맥긴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불과 3분 만에 리드를 가져간 빌라였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기회에 무너졌다. 전반 27분 후방에 위치한 자이발트가 전방으로 침투하는 루이스 오펜다를 향해 긴 패스를 시도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와 수비진은 공의 낙하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고, 결국 오펜다가 마르티네스를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1-1로 동점을 내준 빌라였다.
빌라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슈퍼서브' 듀란이 있었기 때문. 듀란은 후반 1분 왓킨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불과 6분만에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7분 듀란은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았다. 듀란은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전진했고, 먼 거리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를 넘어 골망을 출렁였다. 환상적인 슈팅으로 순식간에 역전을 만든 듀란이었다.
승리의 여신은 빌라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17분 라이프치히의 크리스토퍼 바움가르트너가 만회골을 넣으며 따라 잡았지만, 후반 40분 로스 바클리가 또다시 역전골을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빌라의 3-2 승리로 마무리됐고, UCL 16강 진출을 눈 앞에 뒀다.
자신의 몸값을 톡톡히 증명한 듀란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지난달 "듀란은 지난 2023년 1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부름을 받아 1,800만 파운드(약 318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빌라에 입성했다. 콜롬비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듀란의 가치는 7,500만 파운드(약 1,326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2년도 되지 않는 시점에 가치가 약 316% 수직 상승한 것이다. 듀란은 라이프치히전을 통해 그 이유를 완벽히 증명했다.
성숙한 태도까지 보여준 듀란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경기 직후 듀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듀란은 "우리는 팀으로서 열심히 임했다. 그것이 내 역할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을 얻은 것이다. 나는 빌라에서 행복하며, 왓킨스와의 경쟁을 정말 좋아한다. 내 차례가 오면 최선을 다해 골을 넣고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뛰어난 워크에식까지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