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내년 여름에 이브 비수마(28)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아치 그레이(18)와 루카스 베리발(18)을 보유한 데다가 조니 카르도주(23·레알 베티스)를 영입할 수 있는 조항이 있어 비수마가 계륵 신세가 됐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의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는 10일(한국시각) “28살인 비수마는 팀에 영감을 주는 리더 중 한 명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로드리고 벤탄쿠르(27)가 이탈하지 않았다면 리그보다 유럽 대항전에서 뛰었을 것이다”라며 “토트넘은 내년 여름에 비수마를 향한 적절한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는 3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이 44경기에 그쳤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이적 후 기복이 심해진 비수마가 결국 방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한 비수마는 안토니오 콘테(55·이탈리아) 감독 밑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 부임 후 반전을 이루는 듯했다. 2023-24시즌 초반 능숙한 탈압박 능력을 기반으로 중원에서 큰 영향력을 발산했다.
그러나 그 기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중반기부터 중원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치명적인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클럽에서 웃음 가스를 흡입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사실을 파악한 토트넘은 구단 자체적으로 비수마에게 징계를 내렸다. 비수마는 에버튼전 득점을 올린 후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이에 사과했다.
이번 시즌 비수마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공수에서 안정감을 나타냈지만, 그렇지 않을 시에는 불안함을 노출했다. 이러한 상황 속 토트넘은 비수마와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자, 그와 미래를 고심하고 있다. 팀 내에는 그레이, 베리발 등 그를 대체할 선수가 있어 매각 가능성이 충분하다.
더군다나 토트넘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카르도주 영입권을 가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지오바니 로 셀소(28)를 레알 베티스에 매각하면서 카르도주를 3,000만 유로(약 450억 원)에 데려올 수 있는 조항을 손에 넣었다. 토트넘이 이 조항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카르도주가 타 팀으로 이적할 시 이적료 상당수를 가져갈 수 있다.
비수마가 큰 반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토트넘은 그릴 가차없이 타 팀으로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매각에 있어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2년 전 브라이튼에서 비수마를 영입하면서 2,920만 유로(약 438억 원)를 지출했다.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렌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현재 비수마의 가치는 3,500만 유로(약 526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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