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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손흥민→대응한 살라' 엇갈린 결말…리버풀 재계약 제시, "2년 계약 협상 중"
'기다린 손흥민→대응한 살라' 엇갈린 결말…리버풀 재계약 제시, "2년 계약 협상 중"
botv
2024-12-09 21:20


[포포투=박진우]

손흥민과는 180도 다른 행보를 보였던 1992년생 동갑내기 모하메드 살라. 둘의 결말은 엇갈렸다. 결국 살라는 리버풀과 재계약을 수순을 밟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9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살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했다. 이는 합의가 이루어졌거나 마무리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살라, 버질 반 다이크,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모두 제안을 받은 상황이며, 리버풀과 협상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또한 살라가 2년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즌 초부터 두 선수의 재계약 여부는 '뜨거운 감자'였다. 손흥민과 살라 모두 각각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과의 계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팀에서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두 선수였기에, 각 팀의 팬들은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기를 바랬다.

그러나 두 선수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손흥민은 재계약 체결 여부를 공개 석상에서 잘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직 구단으로부터 어떠한 제의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힌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살라는 180도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뱉으며, 팬들과 구단을 긴장감 속에 빠뜨렸다.


시작은 지난 3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었다. 살라는 경기 직후 "모두가 예상했듯이 이번이 내가 구단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라며 충격 발언을 뱉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살라는 지난 12R 사우샘프턴전과 13R 맨체스터 시티전 직후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뱉었다.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었다. 살라가 "리버풀에 잔류 제안을 받지 못했다. (현 상황이) 실망스럽지만,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말한 부분이었다.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 했으나, 살라의 발언에는 리버풀이 적극적으로 재계약을 추진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투영되어 있는 듯 했다. 

이적설까지 퍼뜨리며 리버풀을 압박한 듯한 살라였다. 살라의 충격 발언이 나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설까지 나왔다. 그러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곧바로 살라 이적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 'CBS 스포츠' 소속 벤 제이콥스 기자는 이를 '살라가 리버풀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이라 추측했다.

결국 일주일 만에 리버풀이 살라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살라가 시즌 초반부터 행했던 압박 전략이 통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심지어 14라운드 첼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계약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계약 상황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충격 발언까지 뱉었다. 

손흥민은 차분히 구단의 제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당장 1년도 남지 않은 상황, 보이지 않는 미래에 불안감이 가득하지만 살라처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외려 침묵하고 있다. 선수를 위해서, 구단을 위해서 하루 빨리 미래를 결정해야 할 토트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