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분위기가 미묘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에 대비한 차기 사령탑 후보까지 공개됐다.
영국의 '익스프레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에 패한 후 점점 더 큰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인내심에 바닥났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며 '다니엘 레비 회장이 경질을 결정한다며 5명의 잠재적인 토트넘 감독 후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에서 3대4로 역전패했다. EPL에서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2연패의 늪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20점(6승2무7패)으로 11위에 머물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6월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첫 시즌 토트넘을 5위로 이끌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도미닉 솔란케, 전반 11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첼시에 전반 17분 제이든 산초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후 후반 16분 콜 팔머, 27분 엔조 페르난데스, 39분 팔머에게 릴레이골을 허용하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팔머는 페널티킥으로 2골을 작렬시켰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역전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주 엉성하게 실점했다"며 "작은 디테일이 부족해 패한 것 같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한 발 더 뛰며 득점해야만 한다. 내가 팀을 실망시킨 것 같다. 팀에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이런 식으로 실점하면 안 된다. 하루 종일 오늘의 실수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대신 나를 비난해줬으면 좋겠다. 비난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선 "공을 향해 달려가면서 좀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 역시 인간이고, 실수하고 말았다.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괴로웠다. 동료들은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런 어려운 순간에는 모두 뭉쳐야만 한다. 큰 응원이 필요한 이유"라며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팬들은 항상 놀랍도록 응원해줬고, 이제 선수들이 분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만의 책임은 아닌 것 같다'는 질문에는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아직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안 좋은 상황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거는 사실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 힘든 순간에는 당연히 경험이 있고 주장인 내가 더 앞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게 당연히 맞다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오늘 경기는 내가 다른 누구보다도, 가장 책임을 져야 되는 부분이 많지 않나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로메로는 이날 '텔레문도'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그는 훌륭한 감독이다. 우리는 첫 시즌에 그것을 보았다. 두 번째 시즌에는 많은 부상 선수들이 있다"며 "선수들이 가장 먼저 비판을 받고, 10경기를 지면 스태프를 교체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매우 만족한다. 그들이 일하는 방식과 그들이 하려는 축구를 좋아한다. 우리는 빨리 나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또 다르다. '익스프레스'가 공개한 5명의 토트넘 감독 후보는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 브라이턴과 첼시를 이끌어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 파비안 휘르첼러 브라이턴 감독 그리고 웨스트햄에서 코치 생활을 한 에딘 테르지치 전 도르트문트 감독이다.
프랭크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다. EPL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 중 한명이다. '익스프레스'는 '프랭크는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고, 패배에는 정직하고, 사이드라인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극찬했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 일변도의 한 가지 플레이 스타일를 고집한다면, 프랭크 감독의 접근 방식은 실용적이라는 분석이다.
포터 감독에 대해선 경향성을 주목했다. 토트넘은 그동안 상황이 어려워지면 전 첼시 감독을 영입했다. 조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두 사령탑 모두 토트넘과 인연이 아니었다. 포터 감독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팀을 지휘하는만큼 잠재력에선 높은 평가를 받았다.
EPL 최연소 사령탑인 휘르첼러 감독은 브라이턴을 7위로 이끌고 있다. 다만 위약금을 지불해야하는 상황이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테르지치 감독은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를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았지만 결별했다.
특히 그는 도르트문트를 지휘한 156경기에서 103승을 거두었고, 승률이 무려 66%다. 이는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59%)와 도르트문트 시절은 위르겐 클롭(56%)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