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세트피스의 '왕'이다. 아스널이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또' 세트피스로 득점을 기록했다.
아스널은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풀럼에 1-1로 비겼다. 이날 결과로 아스널은 승점 1점을 추가해 리그 2위에 위치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아스널이 가져갔지만, 선제골은 풀럼에서 나왔다. 전반 11분 테테가 연결한 침투 패스를 히메네스가 몰고 들어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스널이 반격에 나섰다. 전반 24분 라이스가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며 트로사르의 롱볼이 전달되었지만 곧바로 시도한 슈팅이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아스널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37분 사카가 우측면을 개인 능력으로 돌파하며 오른발 슈팅까지 가져갔으나 레노의 선방에 막혔다.
이른 시간 리드를 가져간 풀럼은 단단한 수비를 구축했다. 수비 시 우측 윙어 이워비를 윙백처럼 배치해 5백을 형성했다. 풀럼은 상황에 따라 강한 전방 압박과 내려선 밀집 수비 형태를 적절히 혼용해 사용하며 아스널의 공격을 막아냈다. 먼저 실점을 허용한 아스널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다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한 체 전반전을 마쳐야 했다.
아스널의 세트피스가 또 터졌다. 후반 7분 라이스가 시도한 코너킥을 하베르츠가 머리에 맞췄고 살리바가 집중력을 유지하며 골로 마무리 지었다. 아스널이 공세를 지속했으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아스널로썬 아쉬운 결과였다.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쌓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었다. 바로 '세트피스'다. 아스널은 또다시 세트피스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직전 맨유전 코너킥으로만 2골을 만들더니 이번 경기에서도 코너킥으로 골문을 열었다.
세트피스의 왕이라고 불릴만하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이후 세트피스로만 23골을 넣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PL을 넘어 유럽 5대 리그 클럽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세트피스 킥을 담당하는 라이스와 사카의 날카로운 킥, 먼 쪽 포스트에서 밀집해있다 순간적으로 쇄도하는 움직임과 크로스를 골로 마무리할 수 있는 헤더 능력까지. 삼박자가 알맞게 맞으며 아스널의 세트피스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발휘되고 있다.
아스널이 보여주고 있는 강력한 세트피스에 '맨유 레전드' 베르바토프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아스널은 제2의 스토크 시티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과거 토니 풀리스 감독 시절 직선적이고 강렬한 축구, 세트피스를 활용한 축구가 특징이었던 스토크와 비교하기도 했다.
다만 세트피스에만 공격이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아르테타 감독이 풀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세트피스에서도, 강력한 압박에서도, 지공 상황에서의 공격에서도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라고 언급한 것처럼 세트피스에만 한정된 팀은 좋은 방향성이 아니다. 세트피스를 포함한 다양한 공격 패턴과 전술이 효과적으로 작동해야만 세트피스의 위력이 더욱 배가 될 수 있다.
글='IF 기자단' 4기 이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