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손흥민과 동갑내기이자 라이벌인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과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떠올랐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이 살라에게 첫 재계약 제안을 했다. 살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버질 반 다이크와 함께 재계약을 제안받았다고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졌거나 완료된 건 아니지만 리버풀 측근에서는 두 선수 모두 잔류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역시 1월부터 다른 팀과 계약을 합의할 수 있기 때문에 협의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점은 리버풀에 이상적이지 않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제안을 받았고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미러'도 "살라는 리버풀과 2년 재계약을 맺으려고 한다. 리버풀 구단주와 살라 사이의 수개월간 협상이 계속됐다. 살라는 3년 계약을 원했지만 클럽은 처음에 1년 연장만 할 생각이었다. 그는 공개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마지막 순간 문제가 없다면 2년 계약에 서명할 것이며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이다"고 전달했다.
살라는 리버풀의 핵심이자 프리미어리그(PL) 최정상급 공격수다. 모든 공식전 370경기 226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서른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그의 향후 거취는 불투명해지고 있다. 계약기간이 2025년 6월이면 만료되는데 재계약 관련 소식이 없었다. 이적시장 기간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고,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PSG) 같은 빅 클럽 이적설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사우디로부터 천문학적인 금액의 제안을 받았다. 알 이티하드가 살라에게 어마어마한 거금을 들이밀며 유혹했다. 리버풀은 여러 차례 거절했지만, 알 이티하드의 제안은 멈추지 않았다. 처음 시작은 5,000만 파운드(약 838억 원)였지만, 협상이 되지 않자 2억 1,500만 파운드(약 3,595억 원)라는 리버풀의 이적시장 역사를 뛰어넘는 금액까지 도달하게 됐다.
결국 잔류했지만, 이번 시즌 들어 리버풀에서의 미래가 끝나가는 징조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살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 이후 "아시다시피 이번이 내가 클럽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다. 나는 그저 즐기고 싶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아직까지 구단 내에서 계약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재계약? 그건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클럽에서 아무도 내게 말하지 않았다"고 인터뷰했다.
이어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는 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맨유 원정 경기에 임했다"고 말하면서 이번이 자신에게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살라의 발언 이후 그의 미래를 두고 수많은 추측이 생겼다. 살라는 지난 사우샘프턴전이 끝난 후에도 리버풀 재계약 상황과 관련해 자신의 감정을 다시금 털어놨다.
살라는 "12월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클럽에 남으라는 제안을 받지 못했다. 아마 들어올 때보다 나갈 때가 더 많을 거다. 난 클럽에 몇 년간 있었다. 이런 클럽은 없다. 하지만 결국 내 손에 달려 있지 않다. 내가 말했듯이 지금은 12월이고 아직 내 미래에 대한 소식은 없다. 나는 팬들을 사랑하고 팬들도 나를 사랑하지만, 결국 나나 팬들의 손에 계약 관련한 문제는 달려 있지 않다"고 고백했다.
재계약 진행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실망했는지를 묻자 "물론이다. 곧 은퇴하지 않을 테니까 그냥 뛰어야 한다. 시즌에 집중하고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노린다. 실망스럽지만 지켜볼 것이다. 나는 매우 프로페셔널하다. 모든 사람이 내 직업 의식을 알 것이다. 그저 축구를 즐기려 노력하고 있고 가능한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다"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꾸준히 그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 최근엔 영국 '골닷컴'이 "사우디 구단들은 살라를 드림 타깃으로 설정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능가할 수 있는 계약을 리버풀에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다. 살라는 호날두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살라는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 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살라의 발언이 있고나서 리버풀이 재계약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전까지 재계약에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보스만 룰을 통해 타 구단과 협상도 가능하다. 살라가 장기 계약을 원했지만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기에 리버풀은 일단 2년 계약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살라 외에도 반 다이크, 알렉산더-아놀드의 미래가 곧 결정될 예정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손흥민의 재계약 상황과 비교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 홋스퍼와 내년 여름이면 계약이 끝난다. 지난 2021년 손흥민은 4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텔레그래프'의 보도로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연장이 유력하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매체에서 손흥민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적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같은 빅클럽들이 노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꺼리는 이유 중에는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 가능성과 팀 내 주급 1위라는 점이 유력하다. 서른 중반에 접어든 손흥민의 컨디션이 예전같지 않을 수 있어 무리하게 재계약을 하지 않으려는 뜻이다. 또한 재계약할 경우 3억 원에 가까운 높은 주급을 올려줘야 하는데 짠돌이로 유명한 다니엘 레비 회장이 구단 지출에 있어서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당장 이적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만약 토트넘이 계약 연장조차 뜻이 없다면 손흥민 역시 겨울에 타 구단으로 떠날 수 있게 된다. 살라와 동갑내기인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424경기 167골 88도움을 올리며 핵심으로 활약해왔는데 레전드 대우 없이 이별을 준비한다면 토트넘 팬들에게는 크게 원망받을 수 있는 선택이다. 토트넘은 그동안 서른이 넘은 선수들의 장기 계약에 긍정적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