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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전 지면 바로 경질될까' 포스테코글루 자리 위태롭다…"후임 사령탑도 정했다"
'첼시전 지면 바로 경질될까' 포스테코글루 자리 위태롭다…"후임 사령탑도 정했다"
botv
2024-12-08 20:56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손흥민 이적설과 함께 엔지 포스테코글루 경질설까지 들려오고 있다.

축구 매체 '트랜스퍼 뉴스 라이브'는 7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경질 위기에 있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칠 경우, 입스위치 타운의 키어런 맥케나 감독이 후임 1순위가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폴 오키프 기자는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된다면 그레이엄 포터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아마 토마스 프랭크도 고려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 이후 토트넘은 명장을 데려와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다. 주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경질로 아쉬움 속에 끝나고 말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23-24시즌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으며 초반 10경기 무패 행진과 공격적인 전술로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하지만 부상자 속출과 전략적인 대응 부족으로 시즌 후반기 흐름이 급격히 흔들렸고, 최종적으로 5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에도 팀의 기복이 심하다. 시즌 초반 공식전 6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갈라타사라이와 입스위치 타운에게 연패를 당하며 부진에 빠졌다. 특히 입스위치전 패배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입스위치는 승격팀으로, 시즌 첫 승을 토트넘 상대로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입스위치는 22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승리를 따냈다. 2002년 4월 미들즈브러를 이긴 뒤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횟수도 많지 않았다. 자연스레 최상위 리그 원정 경기에서 거둔 승리 역시 2002년 2월 에버턴전 이후 최초다.

팬들의 불만은 경기 후 터졌다. 토트넘 팬들은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일부 팬들은 터널에서 포스테코글루와 언쟁을 벌이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응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토트넘의 공격 전술은 이미 상대팀들에게 간파당했고, 빠른 역습 상황에서 실점이 잦아지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1위에 그치고 있다.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5위 노팅엄 포레스트와 승점 5점 차다. 차이가 얼마 나지 않지만 최근 약팀에 패배하는 등 경기력이 불안하기 때문에 순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분명하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 이후 AS로마와 풀럼전에 무승부를 기록한 뒤 직전 본머스전에 0-1로 패배했다.


여기에 선수단 불화 문제까지 생겼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풋볼 인사이더'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현재 1군 선수 4명과 불화를 겪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직설적인 화법이 선수단의 심기를 건드려 걷잡을 수 없는 불화로 이어졌다고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마찰을 빚는 이들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풋볼 인사이더'는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비롯해 로드리고 벤탄쿠르, 굴리엘모 비카리오, 데스티니 우도기 등 4명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사이가 유독 좋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중 로메로는 주장단에 속해 라커룸 중심에 있으며 구단도 재계약을 추진할 정도라 등을 돌렸을 때 파장이 가장 클 인물이다.

현지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영국 언론 '아이뉴스'는 "요즘 토트넘을 두고 '닥터 토트넘'이라고 놀리는 분위기다. 토트넘만 만나면 부진을 끊을 수 있다는 놀림"이라며 "입스위치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좋은 예다. 승리가 없던 이 팀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만나 처음 이겼다"고 꼬집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도 "현재 토트넘의 경기력이 진정으로 만족스러운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의문스럽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결국 토트넘이 감독 경질 카드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다. 현지에서는 맥케나 감독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입스위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18위로 강등권에 있다.

토트넘이 맥케나 감독을 눈여겨보는 건 그가 토트넘 출신이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고,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토트넘 18세 이하 유소년 팀 감독으로 있었다.

2021년부터 입스위치 감독을 맡아 팀을 3부 리그에서 2부리그로, 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이 과정에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은 너무 약한 입스위치 전력 때문이다. 토트넘은 맥케나 감독의 잠재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1986년생으로 경험은 부족하지만 매년 성장하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토트넘의 흥미를 끌고 있다.

한편 토트넘은 9일 오전 1시 30분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