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설적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현역 시절에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유벤투스에 남기 위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7일(한국시간) "잔루이지 부폰은 주급 40만 파운드(약 7억2700만원) 계약으로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할 뻔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이적을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2080만 파운드(약 378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거절한 것이다.
1978년생 부폰은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골키퍼이다. 17세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무려 28년 동안 월드 클래스 골키퍼로 활약하면서 축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95년 파르마에서 데뷔한 부폰은 2001년부터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 수호신으로 무려 17년간 활약했다. 이후 2018-19시즌에 현재 이강인의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1시즌을 보낸 뒤, 다시 유벤투스로 돌아와 2년을 뛴 부폰은 2021년에 친정팀 파르마로 돌아가 2년을 뛰었다.
부폰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그는 A매치를 무려 176경기나 출전해 이탈리아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고, 2006 독일 월드컵 때 조국의 우승에 일조하면서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역으로 무려 28년을 뛰는 동안 공식전 통산 975경기 출전과 남자 골키퍼 역대 최다인 505경기 클린시트(무실점) 기록을 남기며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부폰은 2023년 8월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45세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매체에 따르면 전설적인 골키퍼 부폰은 과거 맨시티의 러브콜을 받았다. 맨시티는 2008년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으로부터 인수된 뒤 오일 머니에 힘입어 당시 유벤투스에서 뛰던 월드 클래스 골키퍼 부폰 영입을 추진했다.
매체는 "당시 마크 휴즈 감독과 마크 보웬 수석코치 그리고 게리 쿡 단장은 부폰을 맨시티로 데려가기 위해 이탈리아 토리노로 날아간 일을 회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부폰과 그의 에이전트와의 회의에서 주당 40만 파운드(약 7억2700만원)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지만, 맨시티의 3인조는 영국으로 돌아간 후 부폰이 어린 시절부터 응원한 클럽에 충성하기 위해 이적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맨시티 수석코치였던 보웬은 '비즈니스 오브 스포츠'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리는 실제로 전용기를 타고 토리노로 가서 부폰과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폰이 에이전트와 함께 들어왔고, 쿡 단장은 부폰에게 주급 40만 파운드 정도를 제안했다"라며 "우린 악수를 했고, 1시간 뒤 토리노에서 비행기에 올라타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비행기에 내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쿡 단장이 휴대폰을 보더니 '맙소사'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당시 쿡 단장은 부폰으로부터 제안을 거절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부폰은 쿡 단장에게 "생각해봤지만 미안하다. 난 이적할 수 없다. 여긴 내 클럽이다. 내 어린 시절의 클럽이다. 난 여기 있을 거다"라며 잔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부폰의 메시지를 접한 보웬은 "우린 6시간 동안 비행했고, 부폰에게 40만 파운드를 제안했다. 부폰은 거래를 받아들였고, 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릴 때쯤 그는 '안 가겠다'라고 말했다"라며 "마크 휴즈가 날 보더니 '이건 미친 짓이야'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