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전주)] '욕받이' 티아고가 전북 현대를 구했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 2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서울 이랜드에 2-1로 이겼다. 1차전을 2-1로 이긴 전북은 총합 스코어 4-2로 승리하면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창단 첫 승강 PO에 오른 서울 이랜드는 고개를 숙였다. 이날 관중은 23,772명이었다.
티아고가 주인공이었다. 전북에 올 때만 해도 기대를 모으던 티아고는 올 시즌 내내 아쉬움을 보였다. 경남FC에서 뛰면서 K리그2 35경기 18골을 기록한 티아고는 지난 시즌 대전하나시티즌에서 36경기 17골 7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1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티아고는 전북으로 갔다. 외인 스트라이커 아쉬움이 있던 전북은 티아고를 영입해 아쉬움을 끊으려 했다.
시즌 시작부터 기회를 얻은 티아고는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감격의 데뷔골 이후에도 내내 부침을 겪었다. 무득점 기간이 길어지고 경남, 대전에서 보여준 훌륭한 경합 능력, 연계, 넓은 공격 커버 등 장점이 나오지 않았다. 비판이 이어지면서 김두현 감독은 제로톱을 쓰거나 박재용을 활용하기도 했다. 부상까지 겪으면서 티아고는 수세에 몰렸다.
티아고는 포기하지 않고 개인 훈련을 열심히 했다.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도 누구보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성실히 임해 전북 내부에선 절대 지지를 받았다. 신뢰를 회복한 티아고는 다시 출전시간을 얻었고 후반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정규리그 기록은 7골 1도움이었다. 승강 PO에서 티아고는 1차전 골을 넣더니, 2차전에서도 득점을 했다.
전반엔 부진했지만 후반 5분 김진규 크로스를 헤더로 보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1-1을 만들었다. 1차전 2-1로 이겼던 전북은 다시 총합 스코어에서 앞서가게 됐다. 스파이더맨 복면 세리머니를 해 눈길을 끌었다. 득점 이후에도 티아고는 최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였고 측면 수비까지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선민 골까지 더해 전북은 2-1로 승리했다.
티아고 활약 속 전북은 잔류하게 됐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낸 티아고는 승강 PO에서만 두 골을 넣어 전북 잔류에 결정적 공헌을 해 마지막에 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