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2, 토트넘)이 스페인을 넘어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두 팀과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스타 플레이어를 주목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는 다가오는 이적 시장에서 영입 가능한 주요 선수 중 하나로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손흥민의 미래는 런던을 떠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팀 공격력을 보강하는 데 있어 경험과 득점력을 겸비한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2008년 함부르크 SV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유럽 축구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손흥민은 2010년 18세의 나이로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3골을 기록하며 유망한 신예로 주목받았고, 이후 독일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아시아의 별'로 자리잡았다.
2015년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적 당시 기록된 약 300억 원의 이적료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금액이었고, 이는 곧 손흥민의 잠재력을 향한 큰 기대를 보여줬다.
적응을 마친 이후 손흥민은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2018-2019시즌에는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며 유럽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손흥민의 커리어는 2021-2022시즌 정점을 찍었다. 리그에서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한 것이다. 이 시즌 그의 득점 중 놀라운 점은 페널티킥 없이 모두 필드골로 이루어졌다는 점으로, 그의 결정력과 경기 장악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2023-2024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을 맡으며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선수단을 이끌었고, 경기 내외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공격수로서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득점 능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피차헤스는 "만 32세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축구선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수많은 인상적인 경기와 결정적인 득점으로 주목받아 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토트넘에서의 시간은 주요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 상황은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추구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3일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안수 파티(22)와 페란 토레스(24, 이상 바르셀로나)를 이적시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의 영입 명단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트리뷰나'는 "손흥민은 세계적인 공격수로, 바르셀로나 공격을 강화할 능력이 있지만, 데쿠는 구단의 재정 부담과 세대교체를 더 중요시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나이가 바르셀로나 이적 정책에 부적합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수 파티는 한때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로 불리며 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잦은 부상과 폼 저하로 현재 한지 플릭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여전히 등번호 10번을 차지하고 있지만, 출전 시간은 길지 않다.
토레스 역시 맨체스터 시티에서 이적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이후 꾸준한 기회를 잡지 못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두 선수 모두 이적 가능성이 크다.
한편 피차헤스가 보도한 레알 마드리드와 손흥민 사이의 이적설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손흥민의 포지션이다. 레알엔 이미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뛰어난 공격수가 여럿 있다. 특히 손흥민이 주로 뛰는 왼쪽 측면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킬리안 음바페가 자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피차헤스는 손흥민이 좋은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단 보강을 위한 옵션을 찾고 있다. 손흥민 정도의 위상을 갖춘 선수를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할 가능성은 전략적 기회"라고 전했다.
트로피를 간절히 원하는 손흥민을 향해 우승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스페인의 두 거함이 그를 원한다는 소식은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소식일 것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