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67분을 소화하며 기회 창출 4회를 기록한 이강인. 그럼에도 웃지 못했다. 상대 골키퍼의 믿기지 않는 '선방쇼'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파리 생제르맹(PSG)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오세르에 위치한 스타드 드 라베 데샹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14라운드에서 오세르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PSG는 리그 선두를 지켰지만, 공식전 세 경기 무승에 빠졌다.
그간 좋은 활약을 보였던 '우측 윙어'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곤잘로 하무스,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함께 스리톱을 구성해 경기를 시작했다. 이강인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우측 윙어로 나섰지만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빌드업을 책임졌다. 파비안 루이스와 포지션을 수시로 변경하며 상대 수비를 혼선시키고자 하는 전략이었다.
계속해서 좋은 장면을 만든 이강인이었다. 전반 17분 우측면에서 센스있는 2대1 패스를 통해 루이스에게 공간을 열어줬고, 이는 하무스의 슈팅까지 이어졌다. 전반 33분에는 우측면에서 문전에 위치한 하무스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하무스의 헤더가 선방에 막혔다. 이후 계속해서 크로스를 시도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든 이강인이었다.
왼발 슈팅 능력 또한 빛났다. 전반 43분 비티냐의 패스를 이어 받은 이강인이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바로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8분에는 박스 우측에서 강력한 왼발 무회전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가 손 끝으로 쳐냈다.
이강인이 만든 모든 기회는 상대 골키퍼 레옹에게 막혔다. 특히 이강인은 하무스에게 결정적인 크로스와 패스를 자주 넣었는데, 하무스가 슈팅을 시도할 때마다 레옹이 막아냈다. 이강인은 후반 22분 데지레 두에와 교체되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67분 동안 네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창출했지만, 레옹의 벽을 넘긴 힘들었다.
이강인이 나간 이후에도 레옹의 선방쇼는 계속됐다. PSG는 랑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 마르코 아센시오 등 공격진들을 대거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효과는 좋았다. PSG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무려 18개의 슈팅을 만들었지만, 레옹은 7차례나 선방에 성공하며 오세르의 뒷문을 봉쇄했다. 결국 PSG는 레옹을 뚫지 못한채 0-0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경기 직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레옹의 선방에 혀를 내둘렀다. 엔리케 감독은 "오세르의 레옹 골키퍼가 매우 훌륭했다. 나에게 마법의 공식 같은 것은 없다"며 레옹의 활약을 평했다. 레옹은 "정말 자부심을 느낀다. 난 PSG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다. 주중에 열심히 훈련했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특히 11개의 선방 중에서 세 개가 기억에 남는데, 그 중 마지막 콜로 무아니와 두에의 감아차기 슈팅을 막은 것이 중요했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