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커리어 동안 연속 세 번째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맞이하고 있는 이영재다. 우선 피 말리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상태, 그는 마지막까지 방심은 없다고 각오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이랜드와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두 팀이다. 전북은 계속되는 부진을 털어내지 못한 채 K리그1 10위로 시즌을 마쳤고, 이랜드는 많은 기대 속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하며 K리그2 플레이오프로 향했고, 전남드래곤즈와 극적으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이날 이영재는 선발 출전해 팀의 3선을 책임졌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영과 함께 빌드업을 도우며 공격과 수비읜 연결고리를 톡톡히 해냈다.
이어 “그러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오자고 이야기했었는데 그런 부분이 오늘 선수들과 합이 맞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개인 커리어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만 연속해서 3번을 겪게 된 이영재다. 2022시즌 군복무로 인해 김천상무에 속해 있을 때 K리그1 11위를 기록하며 당시 승격을 노리던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대결을 펼쳤고, 지난 시즌에는 전역 후 수원FC 소속으로 부산아이파크와 경기를 치렀다.
이에 대해 이영재는 “김천에서는 강등 당했고, 수원FC에서는 잔류했었다.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저는 우승을 하기 위해, 더 높은 곳을 가려고 전북에 왔다. 하지만 저로 인해 팀이 이렇게 되는 것 같아서 미안한 감정이 든다. 주위에서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지만 세 시즌 연속이다 보니 제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위축도 된다. 당연히 선수로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지만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많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삼재라고 생각한다. 올해 잘 견디고 잔류할 것이다. 그러면 내년에는 정말로 팬들께서 원하는 곳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 것 같다. 저 역시 더 잘 준비해서 잔류에 힘을 보태고, 내년에는 스트레스 안 받고 축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영재는 이날 전 스승 김도균 감독에게 비수를 꽂아야만 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FC에서 이영재, 김도균 감독을 비롯해 이승우까지 함께 한솥밥을 먹었다. 이번 시즌 김도균 감독은 수원FC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이랜드로 향했고, 이영재와 이승우는 겨울과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어 “시즌 중간부터 감독님께서는 전북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연락도 자주 오시고 그랬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게 됐다. 감독님, 저, (이)승우까지 만날 운명이었다. 좋아하는 감독님이시고, 잘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해야 한다”라며 “전북이 살아남아야 하는 게 지금은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목동=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