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손흥민을 향해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이번엔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나왔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손흥민을 놓고 장외 '엘클라시코'를 벌이게 된 셈이다.
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하드태클'은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를 인용해 "손흥민이 2025년 보스만 룰 대상자로 레알 마드리드의 레이더에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32세인 손흥민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월드클래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에 득점과 창의성을 더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선수"라며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보스만 룰은 계약만료까지 6개월 남겨둔 선수들이 타 구단 자유롭게 사전 협상할 수 있는 권리다. 손흥민의 경우에는 토트넘과 계약이 2025년 여름에 종료될 예정이다.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다면 2025년 1월부터 자유계약으로 협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내년 6월 계약이 끝난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맹활약하면서 토트넘이 장기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손흥민의 32번째 생일이 지나자 계약 기간을 1년 늘리고 2026년에 결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애초에 유력하게 받아들여졌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하면서 계약 마지막 해 1년 연장 옵션 조항을 넣은 바 있다.
토트넘이 장기 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는 보도는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가 처음으로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달 25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며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을 넣은 건 일종의 안전장치다. 누군가 손흥민을 대체한다면 내년 여름 손흥민을 팔고 이적료를 챙길 생각이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손흥민이 2026년까지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토트넘은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팀에 묶어둘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토트넘이 30세 이상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지 않은 기조 역시 손흥민을 2026년에 이적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토트넘은 위와 같은 기조에 따라 전임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와 결별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30대 선수들에게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손흥민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의 경기력은 여전히 톱클래스 수준이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공격진의 다재다능함을 보완할 자원으로 손흥민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에 득점 능력과 창의성을 더할 완벽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계약대상자(FA) 신분이라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여기고 있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연장 계약에 실패한다면, 레알은 다른 구단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1년 연장 옵션 발동 외에 다른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년간 뛰며 400경기 이상 출전해 166골 88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 차원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점은 그의 커리어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부터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되어 팀을 이끌고 있지만, 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현재 리그 순위는 10위에 머물러 있으며, 유럽대항전 진출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토트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또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손흥민의 잔류 의지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노린다는 소식은 바르셀로나엔 악재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안수-파티를 사우디아라비아 팀에 매각해 구단 내 재정을 확보한 뒤 손흥민 몸값을 맞추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나왔다.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도 손흥민의 계약 만료 시점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생제르맹은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킬리앙 음바페 공백을 채울 새로운 스타로 손흥민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