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역시 조세 무리뉴 감독 다운 대응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도발을 제대로 받아쳤다.
사건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맨체스터 시티는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리버풀에 0-2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로 맨시티는 공식전 7경기 무승(1무 6패)이라는 오명을 썼다.
펩 감독 커리어 사상 '최초'였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펩 감독은 감독직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7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맨시티는 이 기간 동안 19실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승리는 10월이었다"고 밝혔다.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를 지휘하는 동안 사상 최초의 '부진'에 빠진 펩 감독이었다.
리버풀 팬들은 경기 도중 펩 감독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펩 감독을 향해 "아침이 되면 당신은 해고될 것!"이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에 펩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숫자 6'을 표현하며 받아쳤다. 지난 2016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PL 우승컵을 6번 차지했다는 의미였다. 그 기간 동안 리버풀은 우승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펩 감독의 제스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현지 기자들은 과거 무리뉴 감독의 행동을 떠올렸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PL 우승 횟수를 뜻하는 손가락 세 개를 펴보이며,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응한 바 있었기 때문. 이에 펩 감독은 "나도 끝의 시작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3번의 우승을 맛봤지만, 난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말하며 무리뉴 감독을 비꼬는 듯한 발언을 뱉었다.
참지 않은 무리뉴 감독이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펩 감독은 6개의 트로피를, 나는 3개의 트로피를 땄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공정하고 깨끗한 방식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만약 내가 패배했다면, 나보다 잘한 상대를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나는 150건의 법적 문제를 안으면서까지 승리하고 싶지는 않다"며 쐐기를 박았다. 현재 맨시티가 115건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을 언급하며 제대로 맞대응한 무리뉴 감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