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손흥민 재계약 관련 질문에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평소 손흥민을 지지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한 팀 성적에 "경기에 집중하겠다. 계약과 관련된 내용은 난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직 토트넘이 재계약이나 1년 연장 옵션 발동 여부를 밝히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손흥민을 떠나보낼 수 있는 상황이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답변을 피한 것이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보스만 룰에 따라 1월부터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6월 말 계약이 종료되면 이적료 없이 이적 가능하다. 바르셀로나, 맨유에 이어 레알까지 손흥민을 FA로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5일(한국시간) "레알은 최근 이적 정책을 재조정해 대규모 지출보다는 퀄리티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 르로이 사네, 케빈 더 브라위너 등과 함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손흥민은 검증된 실력을 갖춘 데다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어 레알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더하드태클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로, 레알의 공격진에 깊이와 창의성을 더해줄 이상적인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레알은 최근 몇 년간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이적 정책을 통해 안토니오 뤼디거, 다비드 알라바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어느정도 검증된 자원임을 입증했다. 32세로 나이가 적지 않아 주전은 무리더라도 백업 자원으로는 아직까지 쓸만하다.
때문에 레알 라이벌이자 라리가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에서도 손흥민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0월 한 차례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 한지 플릭 감독이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없던 일이 되는 듯했으나 최근 스페인 엘골디히탈에서 이를 뒤집는 보도를 내놨다.
엘골디히탈은 “한지 플리크 감독과 데쿠 단장이 손흥민의 영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손흥민은 바르셀로나가 필요로 하는 측면 공격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는 팀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전력 외 자원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핵심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재편하려 하고 있다. 데쿠 단장은 팀 내 잉여 자원인 파티와 토레스를 방출해 생긴 자금으로 손흥민의 높은 연봉을 충당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입단 가능성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이어 "데쿠 단장이 플리크 감독에게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예상대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레프트윙 손흥민은 기본 몸값이 4500만 유로(약 654억원)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다. 그의 동료인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도 그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손흥민이 여전히 높은 몸값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고액 연봉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팀 내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하는 게 데쿠 디렉터의 구상이다.
매체는 "데쿠는 파티와 토레스의 매각을 고려 중"이라며 "파티는 플릭 감독에게 중요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발렌시아 출신 선수인 토레스도 허벅지 부상과 하피냐의 활약으로 인해 이번 시즌 500분 이상 뛰지 않았다"고 했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두 선수가 2025년 6월에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그 자리를 같은 연봉으로 메울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맨유는 손흥민을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삼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월드클래스'라고 평가한 공격수를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과거 맨유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한 사례를 언급하며, 손흥민도 비슷한 맥락에서 맨유의 주요 영입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맨유는 과거 나이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한 전례가 있다. 과거 맨유는 경력이 끝나갈 무렵의 선수를 영입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맨유가 이 관행을 다시 고려할 수 있을까.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32세)이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유력한 영입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라리가 양대 명문과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오는 9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맞대결을 앞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일요일 경기만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 계약은 신경 쓸 수 없다. 그들의 상황도 내 알 바 아니다"라며 "일요일 경기에 나가서 싸울 수 있는 선수에만 신경 쓰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뛰는 손흥민을 보고 싶다던 발언과는 조금 달라졌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