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공짜?
참을 수가 없다.
내년 6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리는 손흥민을 두고 유럽 빅클럽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내년 6월에 결별할 수 있다. 물론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들고 있지만 활성화 보도가 6~7개월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공식 발표가 나질 않고 있다.
일각에선 손흥민 의사에 반하는 옵션 활성화를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손흥민은 연봉이 180억원 수준이다. 토트넘에선 최고액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선 40위권이다. 게다가 한국 최고의 슈퍼스타로 마케팅 효과가 눈부시다.
손흥민이 이적료 없이 풀릴 경우, 유력 구단들이 놓칠 수 없는 이유다.
다들 알아챘나. 드디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4회 우승에 빛나는 최강팀 레알 마드리드가 그에게 관심을 보내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더 하드 태클'은 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를 인용해 "손흥민이 2025년 보스만 룰 대상자들 중 레알 마드리드의 레이더에 포착됐다"며 "레알 마드리드는 10년 전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한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을 보스만 룰로 영입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더 하드 태클'은 "32세의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입증된 선수이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어난 자원이 될 수 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 득점과 창의성을 더할 것"이라면서 "손흥민은 이상적인 영입이 될 것이다. 그는 30대지만 높은 수준에서 활약할 능력이 있다"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레알 마드리드 라이벌 구단 FC바르셀로나는 이미 영입 움직임을 드러낸 상태다.
바르셀로나 역시 손흥민이 공짜로 풀릴 가능성이 생기자 기존 선수 2명을 방출할 태세다.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동시 판매를 고려하고 있고 두 선수가 떠나면, 그들의 연봉이 손흥민에게 이전될 것"이라며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일부를 방출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구단 디렉터인 데쿠가 플릭에게 손흥민을 제안했을 때 긍정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기본 몸값이 4500만 유로(약 654억원)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면서도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의 계약은 2025년 6월 30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손흥민 측근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과 재계약에 동의했다. 그러나 데쿠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면서 내년 여름 손흥민의 자유계약(FA) 영입이 가능할 거라고 기대했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에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FA로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적료를 들이지 않고 어느 정도 연봉을 대 줄 수 있다면 무난하게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맨유도 나섰다. 맨유는 올 초 짐 랫클리프가 공동구단주로 오면서 재정건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거액을 주고 데려온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자 랫클리프 회장이 화를 내는 상황이다.
손흥민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4일 "맨유는 토트넘의 '월드 클래스' 스타를 이적시장 유일한 타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매체가 언급한 토트넘의 월드 클래스 스타는 바로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후벵 아모림 감독의 맨유에 대한 비전은 이미 경기장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단 3경기 만에 명확한 정체성과 정의된 플레이 스타일이 나타나고 있으며 맨유 스타들을 아모림 방식의 축구를 맹렬히 훈련하고 있다"며 "아모림은 12월 말까지 모든 선수와 그들의 가치에 대한 완전한 평가를 내리겠다고 공지했다. 이는 안토니, 빅터 린델뢰프, 해리 매과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니 에반스 등 일부 스타들의 운명이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에 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매체는 "손흥민은 맨유의 유력한 타깃이다. 토트넘 스타는 내년 여름 계약 만료된다"고 전하면서 "과거 맨유는 경력이 끝나갈 무렵의 선수를 영입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35세에 입단해 20개월간 머물렀다가 LA 갤럭시로 이적했다. 마찬가지로 에딘손 카바니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당시 33세였고, 발렌시아로 이적하기 전까지 거의 같은 기간 동안 머물렀다"며 맨유가 과거 나이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이 비난을 받았지만 연봉이 비싸지 않고 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손흥민은 괜찮다는 얘기다. 즐라탄이나 카바니는 맨유에 오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한 경우였다.
바르셀로나와 맨유에 더해 이제 레알까지 가세한 것이다. 또 지난 달엔 이강인 소속팀인 프랑스 PSG도 손흥민 자유계약 영입을 타진했다.
앞서 지난달 초 영국 매체 텔레그레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해 한 시즌 더 함께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토트넘과 손흥민은 7개월 뒤인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구단이 1년 연장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그들이 이 옵션을 발동했다고 알리기만 하면 되고 매체는 그들이 완전히 그럴 의지가 있다고 파악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파운드(약 395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으로 오면서 10년 차에 다가서는 것을 의미하며 현대 시대에 토트넘에 가장 성공적인 이적시장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비슷한 시기에 토트넘이 손흥민과 데이비스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고 했다.
매체는 "데이비스의 절친이자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의 경우처럼 데이비스의 계약도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두 경우 모두, 토트넘은 다음 시즌 베테랑을 붙잡기 위해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다른 주장도 제기됐다. 손흥민이 토트넘이 제시한 계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인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더 스탠더드'는 지난 달 28일 "토트넘이 손흥민이 현재까지 장기 계약에 사인하지 않는 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해석하면, 손흥민이 현재까지 토트넘이 제시한 재계약 제안이 맘에 들지 않아 계약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이 원하는 수준의 연봉이나 계약 기간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열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5년 여름 토트넘 이적 이후 그는 토트넘 통산 422경기에 출전해 166골, 8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는 2025년 여름이 되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고 6개월 전인 오는 1월 이적시장에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
매력 넘치는 손흥민이 공짜다. 유럽의 거대 구단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SNS / 발롱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