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레전드 로이 킨(53)이 아스널전 패배에 분노를 표했다.
맨유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4/25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아직 달라진 것은 없다. 아모림 감독 역시 섣부른 변화는 위험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문제는 선수 개개인 기량이었다. 맨유는 아스널 상대로 90분 내내 고전했고, 세트피스에서 2골을 얻어맞으며 자멸했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중 벤치에 앉아 얼굴을 감싸쥐고 크게 좌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성공할 것이다. 단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며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이번에는 패배했지만 우리는 승리하고 싶고, 다음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트피스가 경기를 바꿨다. 아스널의 세트피스는 항상 어렵다. 반대로 우리는 세트피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골키퍼 근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장면은 후반 28분 나왔다. 교체 투입된 마커스 래시포드의 불필요한 헤더가 아스널의 코너킥으로 이어졌고, 이는 윌리엄 살리바의 두 번째 골로 연결됐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한 방송에 게리 네빌, 제이미 캐러거, 이안 라이트와 출연해 생중계를 하던 킨은 크게 분노해 욕설을 쏟아냈다.
킨은 "교체 투입된 래시포드의 플레이를 봐라. 그의 헤더는 충격적이고, 정말 쓰레기 같다. (불필요하게) 볼을 밖으로 걷어내야 했다"고 평가했으며, 경기 종료 휘슬이 올린 후에는 "응당한 결과다. 맨유는 한 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네빌 역시 래시포드의 안일함을 지적했다. 네빌은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됐다. 코칭스태프진이라면 머리를 긁적이게 될 것 같다. 선수들을 데리고 몇 시간씩이나 코너킥 연습을 하지 않는가"라며 의문을 가졌다.
아스널에 일격을 허용한 맨유는 5승 4무 5패(승점 19)를 거두며 13위로 추락했다. 두어 번 더 넘어졌다가는 강등권으로 처질 위기다. 아모림 감독 입장에서는 승점을 최대한 확보하고, 내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폭풍 영입'을 단행하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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