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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일 만에…’ 긴 부상의 터널 빠져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에 찾아온 ‘한줄기 빛’
‘355일 만에…’ 긴 부상의 터널 빠져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에 찾아온 ‘한줄기 빛’
botv
2024-12-06 21:40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 센터백 데이비드 알라바(32·오스트리아)가 마침내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다.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몸 상태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가 팀 훈련에 합류한 건 무려 355일 만이다. 센터백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에 알라바는 ‘한줄기 빛’이 되어줄 전망이다.

6일(한국시간) 아스, 풋볼 에스파냐 등 스페인 매체들에 따르면 알라바는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라바뿐 아니라 지난달 말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쓰러졌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브라질)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팀 훈련에 합류했다. 비니시우스는 당초 3주 이탈이 예정됐었다.

앞서 알라바는 지난해 12월 18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비야레알과 2023~2024시즌 스페인 라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쓰러졌다. 전반 33분경 하프라인 부근까지 높게 올라가 전진 수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왼쪽 무릎이 심하게 뒤틀려 중심을 잃더니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알라바는 왼쪽 무릎을 부여잡았는데, 표정에서 심각한 부상임을 알 수 있었다. 실제 그는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면서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라커룸으로 이동했는데, 이때 왼발은 땅에 딛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다. 이후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알라바는 “커리어 통틀어서 가장 힘든 시기에 놓였지만, 반드시 잘 이겨내겠다. 응원을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건강하게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이후 알라바는 지난 2월 말부터 상태가 많이 호전되면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활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또 5월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방문해 동료들과 우승 셀러브레이션도 함께했다.

알라바는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회복이 더뎠고, 지난 5월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까지 받으면서 복귀 시점이 더 연기됐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해 온 알라바는 지난 10월 SNS를 통해 개인 훈련을 시작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조만간 돌아올 거로 점쳐졌다. 그리고 이날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아스는 “알라바가 팀 훈련에 합류했다는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며 “알라바는 아주 긴 터널의 끝에서 빠져나왔다. 왼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시련을 겪은 그는 무려 355일만에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출전할 순 없지만, 복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현재로선 낙관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라바가 돌아온다만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물론 약 1년 동안 이탈한 터라 실전 감각 등이 문제가 될 순 있지만, 당장 기용할 센터백이 부족하기 때문에 알라바의 복귀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카스티야(2군)에서 뛰던 라울 아센시오(21·스페인)를 급하게 콜업해 기용하는 등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21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알라바는 센터백과 풀백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중앙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모든 대회 통틀어 102경기(5골·9도움)에 출전했다. 이 기간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2회씩 우승을 차지했다. 알라바는 오는 2026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된다.

사진 = 게티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