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최근 계속된 부진에 골머리를 앓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115건의 프리미어리그(이하 PL) 규정 위반을 둘러싼 판결을 앞두고 있다. 최악의 경우 최소 승점 삭감, 최대 PL 퇴출의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영국 매체 '골닷컴'은 5일(현지시간) "과거 맨시티 재정 고문으로 활동한 스테판 보르손은 115개 PL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맨시티의 운명이 향후 6개월 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2000년대 후반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 구단주가 인수하며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로 변모했다. '졸부'라는 비판은 피해 가지 못했지만 투자한 만큼 우승 트로피를 쓸어담으며 증명했고, 2022/23시즌 잉글랜드 역사상 두 번째로 트레블 위업을 이룩하며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PL은 맨시티가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아홉 시즌 동안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고,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며 총 115건의 혐의를 물어 기소했다.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본 투자를 행하고, 구단 발전을 꾀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맨시티는 스폰서 수입을 부풀려 신고한 것은 물론 구단 간 합의 없이 유망주와 접촉하는 템퍼링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럽 대항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맨시티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PL은 맨시티가 재정 관련 규정을 무려 100번 이상 어겼다고 주장한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가능한 제재는 승점 삭감 혹은 PL 퇴출"이라며 "구단은 수익 및 운영비용 등 명확한 재무정보를 사무국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PL 독립위원회가 주관하는 재판은 지난 9월 16일 시작됐으며,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과정은 최종변론만을 남겨두고 있어 12월 중으로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보르손은 양측의 공방전이 계속되면서 시간이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르손은 "검토해야 할 서류의 양과 증인의 수 때문에 (재판) 기간이 더욱 길어질지 모른다. 법원이 12주 동안 심리를 진행한다면 판결이 내려지는 데 1년이 넘게 걸릴 수 있다. 재판이 끝나면 앉아서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사견이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3월 말 전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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