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핫스퍼 감독이 팬들의 야유에 공개적인 불만을 표했다.
토트넘은 5일(현지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 2024/25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맨체스터 시티(4-0 승) 상대로 '역대급 이변'을 일으킨 후 공식전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토트넘이다. AS 로마전(2-2 무)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였고, 이후 풀럼과 1-1로 비기는가 하면 본머스에 쪽 한번 제대로 못 쓰고 완패했다. 순위 역시 9위 본머스(6승 3무 5패·승점 21)에 역전돼 10위로 처졌다.
오히려 본머스 입장에서 진한 여운이 남는 경기였다. 토트넘은 세부 지표로 따져봐도 본머스에 비해 모자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골 기대값(xG)의 경우 본머스가 3.31, 토트넘이 0.58로 약 6배에 가까운 차이가 났다. 본머스가 골 결정력을 더욱 잘 살렸다면 굴욕적인 패배가 연출될 수 있었다.
결국 경기 후 사건이 터졌다. 토트넘 원정 팬들이 터널을 빠져나가는 포스테코글루에게 야유를 퍼부었고, 이에 화가 난 포스테코글루가 원정석 쪽으로 이동해 말다툼을 벌였다. 경호원의 제지가 없었다면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팬들을 비꼬며 한술 더 떴다. 그는 "실망할 수 있고,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들은 직접적인 피드백을 줬고, 나는 받아들였다. 솔직히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실망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실망스럽고, 상황을 바로잡는 방법밖에 없다. 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스토크 시티를 이끈 토니 퓰리스 감독은 영국 매체 'BBC'의 '라디오 5 라이브'에 출연, 토트넘을 "지킬 앤 하이드 같다"고 묘사했다. 그는 "오늘(5일) 밤 토트넘은 불쌍했다"며 간결한 평을 내놓았고,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레스 퍼디난드는 "토트넘은 절박함이 없었다. 우리가 원하던 팀이 아니었고, 득점할 것이라는 기대가 전혀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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