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계산은 틀렸다. 손흥민을 아껴서 첼시전을 대비하고 본머스전까지 잡고 가겠다는 심산이었겠지만 대비가 완벽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본머스에 0-1로 패했다.
직전 경기인 풀럼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친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 패했다. 연속으로 승수를 쌓지 못한 토트넘은 현재 6승2무6패, 승점 20으로 10위로 내려왔다. 본머스(6승3무5패, 승점21)는 토트넘을 밀어내고 9위로 상승했다.
이 날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손흥민이 EPL 경기에서 교체로 출발한 것은 부상 결장을 제외하면 시즌 처음이다. 손흥민의 교체 출전은 바로 직후에 있을 15라운드 첼시전(12월 9일)을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도저도 잡지 못한 경기가 됐다.
전반 8분 도미닉 솔랑케가 먼저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나며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은 것은 상대였다. 전반 17분 코너킥 기회에서 마르쿠스 태버니어가 올린 공을 수비수 딘 하위센이 상대 수비 뒤로 돌아가 골문 왼쪽에서 머리로 흘려넣은 것이다. 토트넘은 상대 밀집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전은 그나마 프레이저 포스터의 선방으로 본머스 역시 추가골을 내는데는 실패했으나 토트넘 역시 반격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12분에야 파페 사르 대신 투입됐다. 1분 뒤 손흥민은 데얀 쿨루셉스키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득점을 시도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취소됐다.
후반 15분에도 손흥민은 골 지역 왼쪽에서 매디슨에게 공을 패스했다. 하지만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골대를 벗어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악재도 찾아왔다.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페드로 포로가 투입된 것이다. 토트넘은 이후로도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했고 결국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본머스에 한 골 차로 패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교체로 시작한 손흥민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인 6.4점을 매겼다. 손흥민은 총 33분을 뛰며 기회창출 1회,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2(50%), 터치 17, 리커버리 4, 태클성공률 100% 등을 기록했다. 그 외 브레넌 존슨이 6.3점, 쿨루셉스키가 6점, 솔랑케가 5.8점을 받았다.
경기 후 토트넘 공식 SNS에는 팬들이 모여들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원정 팬들 표값 좀 환불하고 세트피스 연습 좀 시켜라" "그 환장할 U자 빌드업 좀 어떻게 해봐라" "혹시 텐 하흐로 진화하는 중이냐"는 원성을 쏟아붓기도 했다.
또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 은 "토트넘은 볼 점유율이 65%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솔랑케의 빅찬스, 손흥민의 오프사이드 골, 매디슨의 슈팅을 제외하면 만들어낸게 거의 없었다"며 "반면 본머스는 토트넘의 골만 보고도 기회를 곧잘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우리는 창의성이랄게 거의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9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1시 30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EPL 1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