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65)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6)의 부진을 인정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4-202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리그 4연승에 실패한 레알은 승점 33(10승 3무 2패)에 머물렀다. 한 경기 더 치른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37)와 4점 차도 그대로. 반면 아틀레틱 빌바오는 승점 29(8승 5무 3패)로 4위에 올랐다.
후반 8분 알레한드로 베렌게르에게 선제골을 내줘 아틀레틱 빌바오에 끌려가던 레알은 후반 33분 주드 벨링엄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레알은 후반 35분 고르카 구루세타에게 결승골을 허용, 결국 무릎을 꿇었다.
레알이 이길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레알은 0-0으로 맞선 전반 14분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음바페가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음바페의 슈팅은 아틀레틱 빌바오 골키퍼 훌렌 아기레사발라의 손에 막혔다.
레알은 0-1로 뒤진 후반 23분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음바페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그렇지만 음바페의 슈팅 방향을 읽은 골키퍼 선방에 또 막혔다.
결국 레알은 2번의 확실한 득점 기회를 날리면서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 동안 29승 8무 1패로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에는 벌써 2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 공격수 음바페가 가세한 레알이지만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레알이다. 음바페는 그동안 보여주던 특유의 돌파와 결정력 대신 잦은 실수로 팬들의 야유를 받고 있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8골(1도움), 총 19경기서 10골(2도움)을 넣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내는 골보다 동료들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거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올리는 득점이 대부분이었다.
일부에서는 음바페의 영입이 레알의 잘못된 판단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미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음바페가 팀 내 '왕따'라는 루머가 나돌기도 한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도 경기 후 음바페의 상태가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한 기자는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 보여준 경기력의 1%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첼로티 감독은 "1%보다는 훨씬 많이 보여준다"고 반박하면서 "그는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지만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그는 10골을 넣었고 더 나아지기 우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바페와는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면서 "경기는 복잡하고 치열하며 경쟁적이었다. 우리가 동점골을 넣었을 때 경기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작은 디테일들이 오늘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아쉬워했다.
또 "우리는 페널티를 놓쳤다. 나는 선수의 경기를 페널티킥 한 번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면서 "페널티는 때로 성공하고 때로 실패하는 법이다. 당연히 그는 슬프고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음바페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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