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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치니의 후회 “이탈리아를 떠난 건 내 실수”
만치니의 후회 “이탈리아를 떠난 건 내 실수”
botv
2024-11-28 15:47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60)이 자신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후회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27일 이탈리아의 ‘일 조르날레’와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을 떠난 내 결정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명장인 그는 클럽과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굵직한 성과를 남긴 인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에 첫 정규리그 우승(2021~2022시즌)을 안기면서 명문 도약의 첫 초석을 다졌고,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에선 3연패(2005~2008시즌)를 달성했다. 또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정상을 밟았다.

만치니 감독의 지도자 경력이 꼬인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이었다. 유로 2020에 이어 월드컵 우승컵까지 노린다던 포부와 달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를 떠올린 만치니 감독은 “50년 만에 이탈리아를 유럽 정상에 올려놓은 것은 감격이었지만,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속이 타들어가는 듯한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지도자 경력의 최고점과 최저점을 동시에 경험한 셈이다.

변화가 필요했던 만치니의 선택은 사우디아라비아행이었다. 만치니 감독은 월드컵 본선 탈락에도 불구하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재계약을 제안한 이탈리아 축구협회 대신 거액의 연봉(2800만 달러·약 391억원)을 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를 선택했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은 올해초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만나 16강에서 탈락하더니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경기에서 단 1승(2무1패)로 부진하자 경질됐다.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와 신뢰 관계가 서로 깨졌다. (사우디아라비아행을 결정지은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선택을 내렸을 것 같다. 나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감독직을 수행한다는 게 즐겁지 않았다. 더 신중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나 자신이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만치니 감독은 자신이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선택한 것에 대해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큰 돈은 아니었지만, 그런 제안이 들어오면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돈이 모든 결정의 전부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떠난 것은 내 실수였다. 다시는 저지르지 않을 실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