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30대에 접어든 손흥민(토트넘)은 더 이상 '철강왕'이라는 별명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전담 매체인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과거 구단에서 스카우트로 일했던 브라이언 킹의 멘트를 인용해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구단 내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상에 앓았던 손흥민의 몸 상태가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킹은 이 매체를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의 몸 상태가 100% 완벽하다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앞서 지난 24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4-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에서 전반 13분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 이후, 손흥민은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매디슨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전달하며 7분 만에 추가골을 도왔다. 이번 도움은 손흥민의 시즌 4번째로, 3일 애스턴 빌라전 이후 2경기 만에 기록한 공격포인트였다.
그러나 후반 18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브레넌 존슨과 교체했다. 경기가 3-0으로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던 도중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앓으며 10월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4경기 중 입스위치전 단 한 경기만 풀타임을 소화했고 나머지는 후반부 벤치에 빠졌다. 특히 56분을 뛴 후 교체된 아스톤빌라전에서는 당황하며 화를 내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클린시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교체하는건 상당히 파격적인 판단"이라며 "손흥민의 잦은 교체가 토트넘의 플레이 흐름을 종종 끊는데, 솔직히 그의 몸이 완벽한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맨시티와의 경기가 끝날 무렵 벤치에 있던 손흥민은 그리 행복하지 않아보이는 모습"이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매체 역시 손흥민의 잦은 교체를 지적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4경기 중 3경기를 64분 이전에 교체됐다"며 "손흥민은 이제 30대이며 올 시즌은 여러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는 손흥민에게 최근 제기된 1년 연장 옵션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정규 계약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토트넘은 2021년 재계약 당시 옵션에 포함되어있던 1년 연장을 발동시키려는 전망이다.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4일 글로벌 스포츠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우리 대부분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내용의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토트넘은 단순히 1년 연장 계약을 활성화 하기로 했으며 이로써 손흥민은 2026년까지 북런던에 남는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구단에서는 2026년까지 뛰어야 하는 손흥민의 컨디션 관리를 일찌감치 시작했다는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은 적어도 1년 더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으며, 때문에 손흥민의 컨디션과 시간을 좀 더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더 나아가 아예 다가올 AS 로마와의 경기에서는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말자"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손흥민의 꾸준한 활약과 현재 부상병동인 토트넘의 상황을 봤을때는 현실적으로 쉬운 제안은 아니다. 무엇보다 16강 직행을 위해서는 무조건 로마를 잡고 가야한다. 중요한 경기다.
토트넘은 오는 29일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AS 로마와 만난다. 경기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다.
사진= 연합뉴스, 손흥민 SNS,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