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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 된 펩의 멘붕 "내가 했다, 나를 해치고 싶었다"
피투성이 된 펩의 멘붕 "내가 했다, 나를 해치고 싶었다"
botv
2024-11-27 18:30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3-0에서 3-3이 됐다. 6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늘 정상의 자리에만 있을 것 같았던 맨체스터 시티가 휘청거리고 있다. 맨시티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3-3으로 비겼다.

비겼지만 패배 이상의 충격이다. 후반 30분까지 맨시티는 3-0으로 크게 이기고 있었다. 5연패를 끊을 순간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내리 3골을 실점하며 3-3으로 비겼다.

경기 후 페예노르트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이 "선수들의 훌륭한 성과였다. 보통 우리는 무승부를 축하하지 않지만, 이번 무승부는 조금 특별한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 15분 동안 마법을 부렸다"고 싱글벙글할 정도였다.

반면 맨시티는 울상이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두 시즌 전엔 창단 후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포함 한 시즌에 세 번 정상에 오르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유럽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가파르게 추락 중이다. 최근 6경기 1무 5패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6년 지휘봉을 잡고 맨시티가 6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강팀들만 지도해 온 과르디올라 감독의 사령탑 커리어에도 처음 있는 일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황했다. 경기 중 머리를 감싸거나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 자주 노출됐다. 또 코와 머리에 상처가 나 피가 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페예노르트전이 끝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금은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 우리는 3골을 넣었다. 더 득점할 수도 있었다. 모든 것을 쏟았지만 마지막에 다 내주고 말았다"며 "특히 첫 번째 실점 장면이 실망스럽다. 그 이후부턴 경기에서 이길 만큼 안정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맨시티 선수단에게 야유를 퍼부은 홈팬들의 마음은 이해한다고 했다. "팬들은 과거의 성공을 기억하기 위해 경기장에 오는 게 아니다. 그들은 오늘 팀이 이기고 좋은 결과를 거두는 걸 보기 위해 온다"며 "가장 최근 경기였던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서 0-4로 졌을 때도 팬들은 우리를 응원하고 박수 쳐 줬다. 당연히 실망했을 거다.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얼굴에 생긴 상처를 묻는 질문엔 "머리와 코를 내 손가락으로, 손톱으로 긁었다. 나를 해치고 싶었다"고 답하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