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델레 알리가 훈련 도중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고 알려졌다.
에버턴 소식을 주로 다루는 '엘 보블'은 26일(한국시간) "에버튼과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은 알리는 훈련 중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고 소식을 전했다.
알리는 한때 잉글랜드에서 가장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2번이나 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는 2015-16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만났고,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알리는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전설의 'DESK 라인' 멤버로 프리미어리그(PL) 내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당시 토트넘은 2010년대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을 들었다. 알리는 그 중심에 있었고, 토트넘이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까지 오르는 데에도 기여했다. 알리는 컵 대회를 포함해 토트넘 모든 공식전 269경기에서 67골 58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뒤로 완전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그는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고, 결국 2021-22시즌 도중 토트넘과 이별했다. 에버턴으로 간 알리의 내리막길은 계속됐다.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났지만 달라지는 점은 없었다. 지난 1월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하면서 공백이 점점 길어졌고, 지난 시즌부터 아예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해 충격적인 개인사를 고백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알리는 유튜브 방송 '오버랩'에 출연해 게리 네빌과의 인터뷰에서 남몰래 앓았던 아픔을 꺼냈다. 알리는 어릴 적 겪었던 트라우마와 축구 선수로서 느껴 온 압박감 등을 이야기했다. 그의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어머니의 지인은 알리를 성추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알리는 7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고 8살에 마약을 거래한 아픈 과거를 갖고 있었다.
에버턴과 계약이 만료됐지만, 구단은 알리를 도왔다. 알리는 에버턴에서 재활을 지원받았고, 클럽에서 훈련하는 것을 허락 받으며 복귀 준비에 매진했다. 션 다이치 감독은 지난달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그는 다시 피치 위로 돌아오고 있다. 또 다른 경미한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말하며 복귀를 암시했다.
최근까지도 알리의 복귀 가능성은 긍정적이었다.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앨런 마이어스 기자도 "알리의 모든 게 좋다. 내가 듣기로는 U-21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도 가까워졌다. 원칙적으로 계약이 합의되었지만 그가 건강해지고 뛸 준비가 되면 계약이 시작될 거다"고 전했다.
그러나 알리의 부상 소식이 나오면서 다시금 복귀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게 됐다. 이번 시즌도 벌써 전반기가 끝나가고 있는데 알리의 공백기는 1년 9개월을 지나면서 어느덧 2년째가 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