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은 ‘하나은행 K리그2 2024’에서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김현석 감독(57)의 지도하에 17승9무10패, 승점 60으로 2위를 차지하며 202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이제 K리그1 11위 대구FC와 28일(천안종합운동장)~다음 달 1일(DGB대구은행파크) 홈&어웨이로 치를 승강 PO만을 바라본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을 향한 비관적 전망이 동기부여가 됐다. 18일부터 25일까지 창원 전지훈련을 다녀왔으니, 선수들과 승강 PO에서 멋진 경기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선수 시절 울산 현대(현 울산 HD) 소속으로 K리그 통산 377경기(111골·54어시스트)에 출전했던 김 감독은 모두가 인정하는 레전드다. 2003년 은퇴 후 올 시즌에야 K리그 사령탑으로 데뷔했지만, ‘초보 감독’의 미숙함은 전혀 없었다.
선수의 장점을 잘 살린 게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1라운드-로빈에서 4승4무4패, 승점 16에 그쳐 위기감이 일었지만 임기응변을 발휘해 도약했다. 비대칭 3백으로 양 윙백을 윙포워드처럼 활용해 상대에게 혼란을 줬고, 체력소모가 심한 전방압박을 시즌 내내 고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때로는 라인을 내리는 전술도 구사했다.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팀의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선수를 더욱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됐다. 울산이라는 큰 조직에서만 생활하다 아마추어 감독을 해본 점도 도움이 됐다”며 “은사인 김정남, 김호곤, 차범근 감독님의 장점을 되새기려 노력한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선수들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과거의 엄한 이미지도 많이 내려놓았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매긴 승격 확률은 10%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대구는 확실한 게임 체인저(에드가·세징야)가 있다. 그러나 갈비뼈 부상을 입은 세징야가 24일 K리그1 최종전(38라운드)에 결장해 담금질할 시간이 없었던 게 변수”라며 “나도 2000년 베르디 가와사키(현 도쿄 베르디) 시절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로 경기에 나섰지만, 제대로 뛰지 못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절실하게 임하면 승격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