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당장은 선발 출장과 '무엇을 보여준다'가 문제가 아니다. 양민혁(강원)은 자기 몸을 먼저 챙길 의무를 부여받았다.
양민혁은 지난 25일 오후 국내 스포츠매체 '스타뉴스'가 주관하는 '2024 퓨처스 스타대상(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한민국농구협회, 플레이어스, 골드볼파크, 스포츠토토 후원)'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축구부문 대상을 수상한 양민혁은 단연 큰 관심을 받았다. K-리그에서 선보인 뛰어난 활약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으로의 조기 합류가 예정됐기 때문이었다.
강원 소속인 양민혁은 앞서 지난 7월 28일 토트넘으로의 깜짝 입단 소식을 알려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예비 프리미어리거'인 그의 활약에 여느때보다 많은 눈이 모였다. 한국에서 그가 남긴 최종 성적은 38경기 12골 6도움이다.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5차례(4,5,6,7,10월) 수상했으며 이달의 골, 이달의 선수(이상 7월)에도 선정됐다. 강원을 넘어 현 시점 K리그 역대 최고의 루키로 불리며 토트넘의 지목을 받기에 이르렀다.
양민혁은 토트넘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강원에서 잘 마무리해서 안도감이 들지만, 떠나는게 아쉽고 시원섭섭하기도 하다"며 복잡한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시즌 초반에는 '언제 끝날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나고보니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아직 시작일 뿐이라 생각한다. 기회를 잡는건 내 몫이니 최대한 기회를 살려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위트니스'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양민혁에 대한 소식을 보도하며 "이 젊은 선수는 K리그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복잡한 감정을 겪었고, 런던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고 전했다.
양민혁은 '건강해야 한다'는 첫 번째 숙제를 받아들었다. 이제 막 한국에서 시즌을 마쳤고 쉴 틈도 없이 부상병동인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줄부상은 당초 토트넘이 양민혁의 합류를 서두른 이유이기도 하다. 당초 2025년 1월에 건너갈 예정이었던 그는 날을 앞당겨 올해 12월 런던으로 간다.
현재 주요 선수들은 모두 부상을 입어 아웃되거나 구설수로 인해 출장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윌슨 오도베르와 히샤를리송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었다. 오도베르는 지난 16일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히샤를리송도 1달 이상의 결장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마이키 무어도 바이러스로 인해 이탈했으며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로드리고 벤탄쿠르까지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손흥민 역시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팀의 주전 골키퍼인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발목뼈가 부러진 채 수개월 가량 전치 판정을 받으며 병실에 드러누웠다.
때문에 일부 외신은 양민혁의 토트넘 데뷔전이 생각보다도 더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팟캐스트 '릴리화이트 로즈' 소속 존 웬햄은 양민혁의 데뷔전을 1월 중순으로 전망한 바 있다.
존 웬햄은 토트넘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시즌이 끝날때까진 양민혁이 영국 생활에 적응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한국에서 영국으로 어린 나이에 이적하는 것은 큰 변화다. 만약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 쯤에서 운이 좋다면 양민혁의 데뷔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또한 "양민혁이 데뷔할 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를 압박하지 않길 바란다"는 조언도 함께 따라붙었다.
양민혁 역시 토트넘의 상황을 잘 알고있다. 양민혁은 퓨처스 스타대상 기자회견을 통해 "토트넘에는 부상자가 많고, 나 또한 한 시즌을 치르고 가다보니 부상 위험이 있다. 토트넘에서 빨리 와서 회복을 하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 첫 번째 목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이라며 "최대한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빨리 자리를 잡아 그런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양민혁은 오는 12월 16일 토트넘 합류를 위해 영국 출국을 앞두고 있다.
사진= MHN스포츠 DB, 연합뉴스, 비카리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