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제 막 첫 경기를 치렀지만, 많이 배우라는 주문이 쇄도하는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맨유는 지난 25일 오전(한국시간)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입스위치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포르투갈 4대 명문 스포르팅CP를 지휘하던 아모림 감독이 맨유에 온 이후 첫 경기이자 데뷔전이었다.
이모림은 스포르팅에서 계속 스리백에 기반한 전술을 활용해 왔다. 맨유에서도 A매치 휴식기 동안 있는 자원을 그러모아 스리백 기반으로 훈련했고, 이는 주전들이 복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입스위치전에서 얻은 소득은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마커스 래시포드가 선제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아직은 새로운 옷이 맞지 않는 맨유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맨유에서 뛰었고 중계 해설 위원으로 자주 등장했던 영국 축구계 중요 인사인 로비 세비지는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영국 공영방송 BBC 라디오5를 통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처진 공격수로 배치한 아모림의 선택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측면 공격수로 뛰는 것이 더 좋다"라고 지적했다.
입스위치전에서 아모림은 래시포드를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는 대신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가르나초에게 '10번', 즉 처진 공격수 역할을 부여했다. 스리백에서는 양쪽 윙백들이 공격적으로 전진하기 때문에 중앙에 공격진이 조밀하게 있어야 공격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의 배치였다.
가르나초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 대행 체제였던 레스터시티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서 골맛을 봤다. 에릭 텐 하흐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고 브렌트포드전에서 골을 넣는 능력을 보여줬다.
아모림은 지오구 달롯, 아마드 디알로를 좌우 윙백으로 내세웠다. 이들도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다. 가르나초는 레스터시티전에서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에 대한 기대가 큰 팬들의 비판에 대한 침묵이었다. 오죽하면 주장 페르난데스가 다가가 "괜찮다"라며 다독였을 정도다.
같은 아르헨티나 전설로 박지성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종종 사람들은 가르나초가 얼마나 젊은지 잊는다. 그의 순수한 재능은 어린 나이임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하는 능력으로 증명됐다"라며 긴 안목에서 활용해야 함을 강조했다.
겨울 이적 시장과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원하는 아모림이다. 물론 맨유 경영진은 선수단 효율화를 앞세워 텐 하흐 시절처럼 대대적인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있는 선수들로 자신의 틀을 잡으라는 메시지나 마찬가지다.
실제 겨울 이적 시장 1호 영입은 중앙 수비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스포르팅 중앙 수비수 우스망 디오만데가 거론 중이다. 빅토르 린델뢰프, 해리 매과이어 등은 시즌이 끝나면 맨유를 떠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골 넣는 기계 빅토르 교케레스는 내년 여름 이적 시장 상황에 따라 영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이 더 관심 갖고 있어 상황 관측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