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발롱도르 시상식은 이미 끝났고, 버스는 로드리를 태우고 갔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추태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스페인 매체 'football-espana'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달, 2024년 발롱도르를 둘러싼 논란이 많았다"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수상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지만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의 미드필더 로드리 에르난데스가 수상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달 29일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로드리(맨체스터 시티)는 비니시우스를 단 41점 차로 제치고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 주관으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이다. 축구인들에게는 최고의 영광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까지 역대 최다 수상자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로 8회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5회로 뒤를 잇는다.
당초 발롱도르의 최종 수상자 후보는 로드리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로 좁혀졌다.
지난 2019년 맨시티에 합류한 로드리는 23-24시즌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팀의 1옵션으로 활약하며 잉글랜드 사상 최초 리그 4연패를 리드했고 직전 시즌은 총 50경기에 출격해 9골 14어시스트를 폭발시키며 절정의 폼을 선보였다. 지난 6월 열린 유로 2024에서는 12년 만에 자국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로드리는 맨시티로 이적한 후 선발 출격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4 경기 중 52경기에서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41점 차이로 최종 2위에 오른 비니시우스 역시 직전 시즌 공식전 39경기에 나서 24골 11도움으로 발롱도르 수상 후보에 손색없는 빛나는 활약을 보였다. 특히 23-24시즌에는 뮌헨전과 도르트문트전에서 득점을 끌어오며 챔피언스리그 MVP에 선정된 바 있다.
실상 많은 이들이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을 예상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본인의 수상을 예상했던 비니시우스는 예상이 빗나가자 아예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며 무례로 인한 비난에 직면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불거졌다. 격분해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비니시우스는 물론이고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까지 선수단에 단체로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19일 브라질축구협회(CBF)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흑인들은 인종차별로 인해 고통받고있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이 인종차별 언급 배경이 발롱도르 수상 불발일 것이라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
영국 매체 'BBC'는 "브라질 내에서는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 이유가 인종차별일 것으로 보고있다"며 "브라질 언론과 정치인들은 로드리의 발롱도르 수상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페레르 회장은 한술 더 떴다. 그는 같은 날 레알 총회에 참석해 "로드리는 분명 훌륭한 축구선수"라면서도 "발롱도르는 레알로 왔어야 했다. 로드리는 발롱도르를 물론 받을 자격이 있지만 올해 활약을 두고보면 그렇지 않다. 차라리 받을 것이라면 지난 해에 받았어야 했다. 올해의 발롱도르는 분명 비니시우스를 위한 상이었다. 아니면 우리 주장인 다니 카르바할이 받았을 수도 있고, 주드 밸링햄의 것이 되었을 수도 있다"며 발롱도르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위한 상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또 그는 "투표 시스템이 바뀌었는데 인구 100만 명 미만 국가에서 투표권을 가진 기자가 있는게 이상하다"며 "우간다, 나미비아, 알바니아, 핀란드에서 온 기자들의 표가 없었다면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가져갔을 것이다. 발롱도르는 독립적인 시스템을 가져와야 한다. 자기 이름을 걸고 표를 내는 사람들이 투표권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레알은 25일 스페인 레가네스 부타르케 경기장에서 열린 24-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레가네스를 3-0으로 꺾었다. 비니시우스는 해당 경기에 선발 출전해 음바페와 골을 합작했다.
사진= X(구 트위터) 갈무리, 연합뉴스, 비니시우스 SNS,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