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손흥민(토트넘)의 미래는 어떻게 결정 날까.
영국 매체 '스퍼스 웹'은 25일(이하 한국시간) "과거 토트넘 감독을 맡았던 데이비드 플리트는 손흥민을 이번 시즌이 끝나고 매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플리트는 "떠날 때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시즌이 끝나려면 몇 달이 남았다.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 계약을 1년 더 연장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른 클럽과 합의할 수 있다면, 지금이 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본다. 단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손흥민 재계약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현지에서는 1년 옵션 발동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독일 매체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4일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서 뛸 것이다. 토트넘은 이에 대해 100% 확신하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여전히 팀의 에이스로 간주하고 있다. 기존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을 다음 시즌까지 잔류시킬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사용하지 않고 떠나보낼 수 있다는 루머도 있다. 스포츠 매체 '비인스포츠'는 23일 "손흥민 계약에는 자동으로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하지만 양측은 이를 발동하지 않고, 선수가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최근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를 포함해 다른 클럽과 연결되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다른 유럽 리그로 이적하거나 심지어 아시아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 대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1~2년의 단기 계약보다는 자신의 커리어를 새롭게 설계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손흥민이 불만을 드러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18일 "손흥민은 구단이 제안한 계약 연장 조건에 불만이 있다. 팀이 현재 조건과 동일한 수준으로 계약을 갱신하려는 계획 때문이다. 손흥민은 자신의 뛰어난 성과를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제안이 불충분하다고 느낀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의 헌신과 성과가 계약 기간과 급여 면에서 개선된 조건으로 받을 만하다고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1년 연장 옵션을 활용해도 장기적으로 팀에 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여기에 옵션을 사용하지 않고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4년 계약을 맺은 양 측의 동행은 2025년에 끝난다. 다만 토트넘이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걸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당장 손흥민과 새 계약을 맺기보다는 기존 옵션을 발동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걸로 보인다.
2015년 8월 레버쿠젠을 떠나 2,2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했던 손흥민은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고, 2021년 7월 두 번째 재계약을 하면서 2025년까지 뛸 예정이다.
2024-25시즌을 마지막으로 손흥민과 계약이 끝나게 되면서 팬들은 재계약 여부에 관심을 쏟았다. 그러나 토트넘은 침묵을 지켜왔다.
지난 9월 손흥민은 가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고 "남은 계약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사실 토트넘과 손흥민 재계약 소식은 2023-24시즌 초반부터 나왔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3월 "레비 회장까지 직접 나서 재계약을 진행할 것이다"고 알렸다. 올해 여름 재계약에 도장을 찍을 거라며 큰일이 없는 한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거란 보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가 달라졌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레전드 대우를 하지 않는다'라는 여론이 팽배했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언제 경기력이 떨어질지 모르는 나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장기 재계약이 아닌 1년 계약 연장을 추진한 뒤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여러 차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많은 역사를 만들어낸 레전드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득점 5위다. 출전 경기 수는 토트넘 역사상 8위에 해당한다. 전설이라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성적을 썼다. 2015년 입단해 푸스카스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달의 선수 등 숱한 수상 실적을 남겼다. 오랫동안 토트넘에 헌신한 선수기에 토트넘의 미온적인 태도는 더욱 아쉽게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