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임시 감독직을 맡았던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다시 친정팀 감독과 연결됐다.
이번엔 손흥민과 함께 있었던 독일 명문팀 함부르크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25일(한국시간) 최근 감독을 경질한 독일 분데스리가2 함부르크가 후임 감독으로 맨유 임시 감독직을 맡았던 판 니스텔로이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함부르크가 지난 24일 슈테판 바움가르트 감독을 경질한 뒤, 새 감독 작업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 이미 감독인 메를린 폴친은 임시방편이다. 구단은 이미 장기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라며 "현재 무직인 판 니스텔로이가 구단이 고려하는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전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매체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밝혔다. 플레텐베르크는 지난해 여름 김민재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 소식을 전세계 최초로 알린 적이 있다.
함부르크는 지난 1887년 창단해 137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구단이다. 분데스리가 우승 3회를 비롯해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유럽 무대도 정복한 바 있는 명문 팀이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지난 2017-2018시즌 리그 17위를 기록하며 창단 첫 2부 리그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시즌까지도 승격에 실패한 함부르크는 현재 분데스리가2에서 8위에 머무르고 있고 최근 4경기 무승(2무 2패)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에서 성공적으로 임시 감독직을 수행했다. 이번 여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유 수석코치로 부임한 그는 텐 하흐가 경질되자, 임시 감독으로 4경기를 맡았고 3승 1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맨유는 그사이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을 맨유의 새 감독으로 선임했고 아모림은 판 니스텔로이를 코치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전하면서 판 니스텔로이는 구단을 떠나게 됐다.
판 니스텔로이는 지난 15일 맨유를 떠나면서 구단과 서포터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며 작별했다. 그는 "맨유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단, 그리고 팬들에게. 난 진심으로 여러분들의 노력과 응원에 감사하고 싶다. 선수, 코치, 그리고 감독으로 이 구단을 대표해 특권이고 영광이었다. 그리고 난 항상 우리가 함께 나눈 추억들을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맨유는 항상 내 가슴 속 특별한 곳에 있을 것이고 곧 올드 트래포드에 더 많은 영광스러운 나들이 있길 바란다. 난 구단이 잘 되길 바라기 때문만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잘 되길 바라고 잘 지내세요!"라고 인사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를 떠난 뒤, 잠시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코번트리 시티 감독직과 연결되기도 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지난 16일 "판 니스텔로이가 지난 월요일(11일)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이 그를 잔류시키기로 결정하지 않을 것을 알리면서 맨유를 떠났다. 그는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감독 경험이 있고 맨유에서 임시 감독직 이후 영국 축구에서 감독 커리어를 이어 나갈 의사가 있다. 그는 마크 로빈슨 감독이 떠난 코번트리 시티 감독직에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판 니스텔로이는 프랭크 램파드 전 첼시 감독과 코번트리 감독직을 두고 경쟁할 것이다"라며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두 명의 경합을 전망했다.
코번트리는 램파드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판 니스텔로이는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돌아갔고 자신의 독일 시절 친정팀인 함부르크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선수 시절 그는 헤이렌베인, PSV 에인트호번(이상 네덜란드)을 거쳐 맨유에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뛰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4년을 뛴 그는 2010년 1월 FA로 함부르크에 이적, 1년 반 동안 커리어를 보냈다.
이곳에서 판 니스텔로이는 통산 44경기 17골 3도움을 기록했다. 나아가 그는 당시 10대 소년이던 손흥민이 1군에 콜업돼 함께 하면서 그의 멘토로 많은 도움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손흥민은 지금도 자신의 인생 멘토 중 한 명으로 판 니스텔로이를 꼽는다.
판 니스텔로이는 2011년 여름 말라가(스페인)로 떠난 뒤 1시즌을 더 뛰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2년 선수 생활 은퇴 후, 2014년 네덜란드 대표팀 수석 코치로 합류하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2016년엔 PSV 유소년팀 코치로 부임해 지도자로서 성장을 시작했다. 이후 U-19 팀 감독을 거친 그는 중도에 다시 프랑크 데부어 감독 체제의 네덜란드 대표팀 수석 코치로 합류해 일을 병행했다. 대표팀 업무는 2021년 여름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2022년 여름에 판 니스텔로이는 PSV 1군 감독으로 부임하며 프로팀 감독 데뷔 시즌을 가졌다. 한 시즌을 소화한 그는 팀을 네덜란드 국왕컵 우승으로 이끄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