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에게 180억 원의 강제적 재계약을 체결했던 토트넘이 역시 장사꾼 다운 모습으로 임하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투 더 레인 앤 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슈퍼스타 손흥민이 충격적인 튀르키예 이적과 연결됐다"라며 "오는 1월 갈라타사라이가 진짜로 손흥민 이적료를 제시할 의향이 있다면 그가 시즌 중반에 팀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 이적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최근 손흥민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이 등장했다. 튀르키예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이적 작전에 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 그들은 토트넘의 32살 한국 스타 손흥민을 뒤쫓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쉬페르리그 최다 우승(24회)을 자랑하는 튀르키예 최고 명문 클럽이다. 지난 시즌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년 연속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999-2000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올 시즌에도 조세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를 따돌리고 쉬페르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임대 영입해온 빅터 오시멘과 마우로 이카르디를 중심으로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거두며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파나틱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파나틱은 "지난여름 빅터 오시멘을 임대 영입하며 축구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갈라타사라이가 또 다른 월드 스타와 엮였다. 조지 가르디 디렉터가 이 거대한 작전에 관한 모든 권한을 부여받았다. 갈라타사라이 보드진은 축구계에 돌풍을 일으킬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는 지난여름 케렘 악투르콜루, 테테, 윌프리드 자하 등 윙어들과 결별했다. 이 자리를 다시 월드 스타로 채우겠다는 각오"라며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포착했다. 먼저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안할 것이다. 불발되면 시즌이 끝난 뒤 자유 계약(FA)으로 그를 스쿼드에 추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흥민도 토트넘과 재계약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라며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클럽 모두가 받아 마땅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신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할 계획이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그가 클럽에 미래를 바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엔 손흥민의 동의도 따로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연봉 180억 원 수준에 4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 초에 이 계약이 토트넘에 의해 일방적으로 1년 더 연기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물론 일각에선 토트넘의 의지만 갖고 옵션 활성화가 되는 것은 아니며 손흥민도 동의해야 된다는 의견도 전한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15일 "손흥민은 토트넘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진땀을 흘리지 않을 것이다. 12개월 계약을 더 연장하고 2026년 여름까지 묶어둘 생각이다. 손흥민의 주급 19만 파운드(3억 3418만 원)가 인상될지는 알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을 데려가기 위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토트넘은 장기 계약 대신 1년 연장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현재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되는 데 2026년 6월까지 연장될 것이다. 그래서 손흥민과 1년 더 함께한다"라며 "손흥민은 내년에도 토트넘 계획의 일부로 남아 공식적인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손흥민 영입을 밀어붙이려 하는 갈라타사라이다. 파나틱은 "토트넘에 대한 손흥민의 반응은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로드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갈라타사라이는 손이 묶인 채 이 과정을 따르진 않을 것이다. 두르순 외즈벡 회장은 조지 가르디 디렉터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했다. 빠르게 손흥민과 사전 미팅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투 더 레인 앤 백은 이를 전하며 손흥민의 이탈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유는 노쇠화였다. 손흥민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앞둔 만큼 적절한 이적료를 받아 현금화할 수 있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
두 더 레인 앤 백은 "손흥민이 진정한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인지에 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라면서도 "손흥민 이적에 찬성하는 주장이다. 그는 다음 시즌에 33세가 된다. 그는 더 젊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컨디션도 기껏해야 평균 수준이다. 이는 하락세를 의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손흥민은 남은 시즌 동안 상당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소한 단기 계약 연장을 얻어낼 수 있을진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세대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흥민과 영혼의 파트너로 불렸던 해리 케인의 사례도 언급됐다. 케인은 2023년 여름 1억 파운드(약 1768억 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당시 그는 토트넘과 계약 만료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바이에른은 기다리는 대신 거액을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에 인종차별을 펼친 벤탄쿠르에 대해 FA에 선처를 요구할 예정이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 출연해 손흥민과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방송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한국 선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냐고 부탁했고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물었다. 진행자는 세계 챔피언의 것도 괜찮다고 하자 벤탄쿠르는 웃으며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은 똑같이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이 발언이 SNS를 통해 논란의 도마에 모르자 벤탄쿠르도 자신의 SNS를 통해 곧바로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쏘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널 정말 좋아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나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 거야. 사랑해 쏘니"라고 말했다.
데일리 메일은 22일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구단이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7경기 출전 정지 징계에 항소한 것을 지지하며 그가 '훌륭한 사람(outstanding person)'이라고 강조했다"라고 알렸다.
황당한 이야기다. 감독이 '피해자'인 주장 대신 인종차별 '가해자' 벤탄쿠르를 감싼 것.
영국 축구협회(FA)는 지난 18일 공식 발표를 통해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1억 7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밝혔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