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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픔? 몰라!…토트넘 감독 "벤탄쿠르 인성 최고, 7G 징계 좀 심하네"→인종차별 행위 외면, 항소 전격 지지
손흥민 아픔? 몰라!…토트넘 감독 "벤탄쿠르 인성 최고, 7G 징계 좀 심하네"→인종차별 행위 외면, 항소 전격 지지
botv
2024-11-22 09:1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같은 팀 동료 손흥민을 화제 삼아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7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징계의 부당성을 알리는 인터뷰를 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히 벤탄쿠르를 향해 "최고의 인성을 갖고 있는 선수"라며 인종차별 발언을 할 인격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받은 벤탄쿠르 징계가 너무 무겁다며 낸 구단의 이의신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22일(한국시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도한 징계에 이의신청한 구단의 결정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FA 징계가 나오기 직전 벤탄쿠르와 대화를 했다며 "그는 자기 잘못을 알고, 어떤 징계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부인할 수 없는 점은 그가 정말 뛰어난 사람이고, 굉장한 팀원이라는 점이다.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훌륭한 인성을 갖고 있는 최고의 인성을 가진 선수라는 것"이라고 벤탄쿠르를 감싸 안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 차원에서 벤탄쿠르를 지지할 것"이라며 징계 경감을 위해 자신과 구단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토트넘은 텔레비전 채널에 나와 손흥민을 두고 인종차별 발언을 해 FA의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 징계를 받은 로드리고 처벌 수위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이의신청을 했다. 징계는 수용하지만 형량은 수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오랜 기간 활약하고 있는 벤탄쿠르는 시즌을 마친 지난 6월 우루과이 한 방성에 출연했다. 당시 진행자로부터 토트넘 선수의 유니폼을 달라는 요청을 받은 벤탄쿠르는 "손흥민 유니폼?"이라고 되묻더니 "손흥민 사촌 거는 어떤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순식간에 커졌다. 한국인들이 전부 닮았다는 얘기는 아시아인을 가장 흔하게 차별할 때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에게 "중국인"이라고 부른 최근 PSG 팬의 행동과 함께 대표적인 아시아인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벤탄쿠르는 곧장 사과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쏘니,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널 사랑하는 걸 알 거다. 널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 사랑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사과가 SNS에서 24시간 지나면 사라지는 기능 이용한 것임이 드러났고 벤탄쿠르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더 큰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남미 국가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 준비하는 상황에서 한 번 더 사과하는 촌극을 빚었다.

손흥민은 이에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손흥민은 SNS로 "난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그가 합류하고 함께 뒤기 시작한 이후로 좋은 추억이 많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고, 바로 사과했다. 난 휴가 중이라 집에 있었다. 벤탄쿠르가 메시지를 보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 그 사과는 마음에서 나온 것 같았다"며 자신이 용서했다는 뜻과 함께 팬들에게도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벤탄쿠르의 발언은 이미 영국과 유럽에도 소개됐고,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벌여온 단체인 '킥잇아웃'이 이 사건과 관련한 여러 제보를 토트넘 구단과 당국에 전달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면서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

이후 지난 8월 FA가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벤탄쿠르의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영국 유력지 '더 타임즈' 보도가 흘러나왔다.

FA는 결국 3달 뒤인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7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 벌금을 부과했음을 알렸다.

징계는 각오했지만 토트넘 입장에선 타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한 경기라도 줄여보고자 이의신청을 한 것이다.

올 시즌 리그 10경기 중 7차례 선발 출전한 벤탄쿠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중용하는 선수로, 개막전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선 상대 선수와 공중볼 경합을 하다가 충돌,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교체아웃되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머리 충돌은 충돌이고, FA는 그가 컨디션을 회복한 뒤 주전으로 뛰게 되자 징계를 내렸다. 벤탄쿠르는 최근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등 지난 시즌 핵심 미드필더들을 제치며 선발 라인업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4-2025 프리미어리그 11경기에서 5승 1무 5패로, 승률이 5할도 되지 않는 토트넘은 순위도 20개 구단 중 10위로 떨어져 반등이 시급한 상태다.​ 벤탄쿠르의 7경기 결장은 토트넘 입장에선 날벼락 같은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SNS / 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