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유럽 5대리그에서 90분당 패스 횟수가 두 번째로 많다.
스포츠 통계 매체 '데이터 MB'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5대리그 90분당 패스 횟수가 많은 상위 5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여기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90분당 평균 97.61회의 패스를 기록했다. 바이에른 뮌헨 동류 조슈아 키미히(90분당 패스 104.25회)에 이은 전체 2위다. 이어서 다요 우파메키노(90분당 패스 94.03회),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90분당 패스 89.19회) 등이 선정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뮌헨에 합류했다. 포지션 경쟁자의 부상으로 인해 이적 초반부터 비교적 쉽게 주전으로 뛰었다. 다만 휴식이 없는 일정 탓에 컨디션에 문제가 생겼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릭 다이어가 영입되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당시 뮌헨을 이끌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선호하지 않았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출전할 때마다 크고 작은 실수가 나왔다. 엄청난 극찬이 쏟아졌던 나폴리 시절과 거리가 멀었다. 시즌 종료 후엔 독일 '빌트'가 김민재에게 팀 내 최하 평점을 매기기도 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팀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가졌다. 물론 김민재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팀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전혀 그런 적이 없고 이곳에서 잘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김민재의 활약이 좋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수비 전술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나폴리 시절 폼을 되찾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김민재는 지난 11일엔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선정한 올 시즌 최고의 중앙 수비수에 뽑혔다. 100점 만점에 91.1점을 획득했다. 뒤를 이어 맨체스터 시티의 후벵 디아스(89.7점), 리버풀의 이브라히마 코나테(89.5점),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89.4점)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빌드업 능력이 빛난다.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벤피카를 상대로 90분 동안 패스를113번 시도해 전부 성공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2003-04시즌 UCL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단일 경기에서 103번 이상 패스를 시도하면서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뮌헨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활약에 "나도 수비수였기에 이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중앙 수비수는 한 경기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다. 10~15경기를 뛰어야 칭찬을 받는 경우가 많다. 나는 훈련을 하면서 우리 팀에 매우 강한 수비수들이 있다는 걸 느꼈다. 수비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항상 계속 발전하는 것이다. 나는 선수들에게 만족한다.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