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2)을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가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11월 19일 “갈라타사라이가 세계를 놀라게 할 영입 작전에 돌입했다. 갈라타사라이가 원하는 건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라며 “갈라타사라이는 내년 여름 손흥민을 비롯한 슈퍼스타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될 손흥민을 영입 후보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튀르키예 언론 ‘콘트라 스포츠’는 19일 “갈라타사라이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영입 작업에 돌입했다.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면서 “갈라타사라이는 올여름 케렘 아크튀르크올루, 테테, 윌프리드 자하, 빅터 오시멘 등을 영입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많은 슈퍼스타를 품고자 한다. 그중 핵심이 손흥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맞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서부터 계속해서 이적설의 중심에 서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이후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10번째 시즌인 올해 1992년생인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레전드이자 팀의 주장으로 맹활약 중이다.
구단 기록도 레전드와 다름이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 419경기 165골 87도움을 기록, 구단 역대 최다골 4위, 역대 최다 도움 2위, 역대 최다 출전 7위에 랭크 돼 있다.
또 손흥민은 2019-20시즌 11골 10도움, 2020-21시즌 17골 10도움, 2023-24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통산 세 차례나 만능 공격수의 상징인 10골-10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올해는 햄스트링 부상 등에 시달리며 11경기서 3골 3도움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을 향한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푸대접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각종 이적설이 꼬리를 물고 있는 모양새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로 이제 8개월여를 남겨 두고 있을 뿐이다. 지난 2021년 7월 손흥민은 4년 재계약을 맺었고, 구단이 발동 가능한 1년 계약 연장 추가 옵션을 넣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나왔던 영국 언론의 예상과 달리 토트넘은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실제 토트넘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30대에 접어든 선수에게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태도를 오랫동안 고수해 왔다. 앞서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위고 요리스 등 함께 했던 동료들이 30대가 되면서 팀을 떠났던 것처럼 손흥민 또한 그 시기가 찾아온 모양새다. 냉정하게 말해서 비즈니스적인 결정이지만 손흥민이 현역 리빙 레전드인 것을 고려하면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토트넘의 행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틈을 갈라타사라이가 파고들 모양새다. 페네르바체와 함께 튀르키예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갈라타사라이는 1905년 창단해 쉬페르리그 우승 24회로 최다 우승팀이다. 1999-00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자주 진출하는 복병이다.
최근 갈라타사라이는 유럽 5대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과감히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손흥민의 전 동료인 다빈손 산체스,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루카스 토레이라부터 분데스리가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케렘 데미르바이,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의 동료였던 롤란드 설러이, 지예시, 김민재의 전 동료 빅터 오시멘, 인터밀란과 파리 생제르맹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마우로 이카르티 등의 스타들이 활약 중이다.
이처럼 과감한 영입 행보를 통해 갈라타사라이는 리그 선두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11경기 10승 1무를 기록 중이며,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4경기 3승 1무로 라치오(이탈리아), 아약스에 이어 3위다.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는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쳐 3-2로 승리한 바 있다.
물론 손흥민의 튀르키예 행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손흥민은 이전부터 꾸준히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고, 토트넘의 오랜 무관을 깨고 싶은 욕망을 보인 바 있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 잔류를 받아들인다면 옵션 발동 이후 2026년 6월까지 팀에 남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