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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방송서 망언한 벤탄쿠르에 "우리 애 천산데"...대놓고 손흥민 바보 만든 포스테코글루?
'얼씨구' 방송서 망언한 벤탄쿠르에 "우리 애 천산데"...대놓고 손흥민 바보 만든 포스테코글루?
botv
2024-11-22 08:55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동양인이라면, 팀의 주장이라는 부분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구단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처벌을 '안타깝게' 여겼다.

토트넘 전담 매체인 '스퍼스 웹'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의 성격을 칭찬하고 이 토트넘의 스타가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매체는 "영국축구협회(FA)의 독립 규제 위원회는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함께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프로그램인 '포르 라 카미세타'에 딸과 함께 출연했다. 문제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다 달라"는 사회자에게 "손흥민 사촌 것을 갖다줄까? 어차피 걔넨(동양인) 다 똑같이 생겼거든"이라고 응수했다는 것이다.

'동양인은 전부 비슷하게 생겼다'는 전제를 깐 명확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한국 팬들을 포함한 해외 팬들이 발칵 뒤집혔다. 그 즉시 토트넘과 벤탄쿠르의 SNS에서 비난과 설전이 벌어졌다. 

이에 벤탄쿠르는 단 24시간만 유지되는 SNS의 '스토리' 기능으로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이름 철자까지 틀린데다 사과문의 형식으로 인해 진정성에 의심을 받으며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사태를 묵묵히 주시하던 손흥민 역시 SNS를 통해 '벤탄쿠르를 용서했다'고 나섰지만 이번만큼은 손흥민이 감싸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까지 대두됐다.

FA는 당사자 간 화해와 별개로 이 사안을 엄중히 주시했다. FA는 직접 벤탄쿠르의 발언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 18일 벤탄쿠르에게 프리미어리그 출전 정지와 벌금형을 선고했다.

FA는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 모욕적인 말을 사용해 평판을 추락시켰으며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며 "이는 국적, 인종, 민족적 기원을 포함한 발언이기에 FA 규칙 E3.2에 정의된 가중 위반에 해당된다. 벤탄쿠르는 해당 혐의를 부인했지만 위원회는 청문회 후 벤탄쿠르에게 제재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FA가 중대하게 본 것은 그 발언의 파급력 때문이다. 벤탄쿠르가 만일 해당 발언을 서면, 통화 등으로 했을 경우 전달 범위가 좁아지기에 FA 규정 상 6경기 미만으로만 출전 정지 처분이 가능하다. 그러나 벤탄쿠르는 이 발언을 TV 인터뷰에 나와서 했고, 불특정 다수에게 퍼뜨렸기 때문에 처벌이 클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러나 토트넘은 끝내 피해자인 손흥민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지난 20일에는 구단에서 공식으로 "벤탄쿠르의 처벌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더불어 사령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마저 이를 "단순히 실수일 뿐"이라며 대놓고 벤탄쿠르의 편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 팀은 벤탄쿠르를 지지할 것"이라며 "저는 그를 잘 알고 있고, 절대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는 뛰어난 사람이라는 점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팀원이며 비록 실수는 좀 했지만 최고의 인품을 지녔다"고 발언했다.

'스퍼스 웹'은 이에 대해 짚으며 "벤탄쿠르가 누구를 (고의로)불쾌하게 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상관없다. 공인으로서 말을 조심했어야 했다"며 "그에게 내려진 처벌이 가혹할지는 몰라도 과거 인종차별에 대한 선례를 감안하면 교훈을 좀 얻었길 바란다. 또 이 사례를 보고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경고 역할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MHN스포츠 DB, 연합뉴스, 손흥민 SNS, 벤탄쿠르 SNS, 포르 라 카미세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