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으로 7경기 출전정지 징계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7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옹호하면서 구단의 이의신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구단이 과도한 징계에 항소하기로 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탄쿠르에 대해 7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 원)를 부과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토트넘은 "징계 절차는 받아들이지만 그에 따른 제제가 가혹하다"며 항소했다.
FA의 징계 발표를 앞두고 벤탄쿠르와 대화했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자기 잘못을 인지했고, 어떤 징계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벤탄쿠르는 뛰어난 사람이고, 굉장한 팀원이다. 비록 실수를 저질렀으나 최고의 인성을 가진 선수"라며 "구단 차원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그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자국 방송에 출연했다가 실언했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손흥민도 "벤탄쿠르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그러나 FA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징계 절차를 밟았고 벤탄쿠르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