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유럽 축구계에서 벌어지는 대다수의 인종차별 사건이 아시아인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BBC'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을 저지르면서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출신 선수와 팬들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금 논의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반인종차별 자선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 KIO)'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피해 보고 역시 늘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3-2024시즌 KIO에 접수된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은 395건으로 2022-2023시즌의 277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해당 사례 중 무려 55%가 동아시아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피해 선수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BBC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미토마 가오루, 아스날의 도미야스 다케히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가마다 다이치, 사우스햄튼의 스가와라 유키나리 등이다"라고 알렸다. 리버풀에도 일본인 선수 엔도 와타루가 있다.
BBC는 팬들의 경험도 전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프리미어리그 영상 콘텐츠 제작자 케빈 유안은 "매주 이런 일을 겪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 팬들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유안은 "내 외모와 말하는 방식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국 팬들이 속한 채팅 그룹에 있는데 인종차별을 피하는 것은 극히 드문 행운"이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