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킬리안 음바페를 향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여론은 '분노'에서 '환호'로 바뀌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1일(한국시간) "레알 팬들은 음바페의 훈련 영상을 확인한 후, 음바페의 역할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음바페다. 레알 입단 당시와는 180도 다른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다. 음바페는 현재까지 리그와 컵 대회 포함 16경기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스탯상으로는 나무랄 데 없지만, 경기력이 문제였다.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 보여줬던 '폭발력'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
스페인 현지에서는 음바페의 '저조한 활동량'을 문제 삼았다. 수비시 전방 압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 대표적인 문제로 거론됐다. 프랑스 국가대표팀 '대선배' 티에리 앙리는 음바페가 공격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이는 '워크에식 결여'라는 또 다른 비판 여론으로 이어졌다.
프랑스 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음바페의 현 상황을 밝혔다. 데샹 감독은 10월에 이어 11월 A매치까지 음바페를 소집하지 않았다. 데샹 감독은 "음바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분명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행복하지 못한 시기를 겪고 있다. 음바페는 오고 싶어했지만, 지금 당장은 (소집 제외가) 낫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다. 신체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11월 A매치 일정이 마무리되고, 음바페는 레알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그런데 훈련 영상이 공개되자 팬들의 여론은 180도 바뀌었다. 음바페가 최고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 '스포츠 바이블'이 공개한 영상 속 음바페는 미니게임 경기에 참여하고 있었다. 음바페는 왼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드리블을 통한 돌파, 상대 역동작을 만드는 움직임을 가져가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PSG 시절 음바페의 모습이었다.
이에 팬들은 음바페의 '바뀐 포지션'이 문제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음바페를 좌측 윙어로 기용하면, 그는 성공할 것이다', '좌측 윙어 포지션에서 음바페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 '음바페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음바페가 좌측 윙어로 기용되는 일은 시간 문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또한 시즌 초반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음바페는 본래 좌측 윙어 자리에서 활약했다.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 드리블 돌파를 통해 측면을 파고들어 득점을 만드는 데 능했다. PSG와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줄곧 좌측 윙어로 뛰었다. 그러나 레알에는 비니시우스라는 큰 산이 있었고, 음바페는 중앙에 배치됐다. 레알 팬들은 좌측 윙어에 비니시우스가 아닌 음바페를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