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르셀로나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일까.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옛 동료들이 있는 인터 마이애미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
글로벌 매체 '90min'은 20일(한국시간) "사비 에르난데스가 인터 마이애미에서 리오넬 메시와 극적으로 재회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메시가 뛰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클럽 인터 마이애미는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이 이끌고 있는데, 마르티노 감독은 최근 사임을 표했다.
마르티노 감독 밑에서 마이애미는 2024시즌 미국 MLS 정규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동·서부 컨퍼런스리그를 통틀어 최다 승점(74)을 확보해 정규리그 우승컵인 '서포터스 실드'를 차지했다.
MLS는 다른 미국 프로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리그 챔피언인 만큼 마이애미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플레이오프 첫 라운드에 탈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마이애미는 2024시즌 MLS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마이애미는 2차전에서 1-2로 졌고, 지난 10일 3차전에서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애틀랜타에 패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마르티노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 있음에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임을 표했다.
마르티노 감독이 물러나면서 마이애미는 새 감독 찾기에 나섰다. 어떤 지도자가 마이애미를 이끌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메시의 옛 동료이자 바르셀로나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매체는 "마이애미는 현재 새 감독을 찾고 있으며, 스페인 매체인 '문도 데포르티보'를 포함해 여로 보도에서 전 바르셀로나 감독인 사비가 마이애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애미가 바르셀로나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외에도 이 팀엔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도 있다. 클럽 단장인 자비에르 아센시는 2021년에 바르셀로나에서 합류했다"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레전드 미드필더 사비는 2019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알사드에서 2년간 감독직을 수행한 그는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사령탑이 되면서 친정팀에 돌아왔다.
당시 하락세를 겪으며 라리가와 유럽대항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사비 감독은 뛰어난 리더십으로 팀을 장악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2년 차인 2022-23시즌에 라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4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클럽에 선물했다.
그러나 2023-24시즌 라리가 2위로 마무리해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리그 우승을 내줬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면서 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와 결별했고, 현재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만약 사비가 마이애미 지휘봉을 잡는다면 옛 바르셀로나 동료들과 재회하게 된다. 메시, 수아레스, 부스케츠, 알바는 과거 사비와 함께 바르셀로나 전성기를 이끈 멤버들이기에 이들이 다시 뭉칠 경우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다만 사비가 마이애미 감독직을 맡을지는 미지수이다. 이에 대해 매체는 "스포르트 보도에 따르면, 사비는 이 소문을 알고 있지만 마이애미 감독직을 맡는 데 관심이 없으며, 재충전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만약 현장에 복귀하게 되면 사비의 현재 우선 순위는 MLS로 향하는 것보다 다른 유럽 클럽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