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점 더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화끈한 결정력이다.
후벵 아모림 체제로 변신한 맨유는 A매치에 차출됐던 선수들이 복귀하면 완전체로 훈련에 돌입한다. 이미 전 지휘팀 스포르팅CP에서 3-4-3 전형을 앞세웠던 아모림이었고 잔류했던 선수들과의 훈련도 그에 맞춰 움직였다.
역시 고민은 최전방 공격수다. 스포르팅에서는 스웨덴 출신 걸출한 공격수 빅토르 교케레스가 있었지만, 맨유는 그보다 결정력 떨어지고 몰아치는 스타일도 아닌 요슈아 지르크지와 라스무스 회이룬이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를 스트라이커로 복귀시켜 훈련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어딘가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결국 교케레스 생각할 수밖에 없는 아모림이다. 교케레스는 스웨덴 대표팀으로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치렀던 2024-25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 리그C 1조 조별리그 5차전 슬로바키아전에서 1골 1도움을 해내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20일 아제르바이잔전에서는 무려 4골을 넣었다. 데얀 클루세프스키(토트넘 홋스퍼)가 두 골을 보태 6-0으로 이겼고 다음 시즌 리그B 승격을 확정했다.
스웨덴 대표팀에는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유나이티드), 앤서니 엘랑가(노팅엄 포레스트),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등이 있지만, 교케레스에 밀렸다. 그나마 클루세프스키가 버티는 중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후예답게 공격수 하나는 넘치는 스웨덴이다.
교케레스는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연령별 팀과 스완지시티, 코벤트리에서의 경험을 통해 영국 축구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를 뛰지 못했어도 챔피언십(2부리그)으로도 충분했다. 지난해 여름 스포르팅으로 2,000만 파운드(약 353억 원)에 팔려 갔고 리그 33경기 29골 10도움으로 골 넣는 기계로 우뚝 서며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에 기여했다.
순식간에 가치가 폭등했고 8,400만 파운드(약 1,485억 원)는 지급해야 영입 가능한 선수가 됐다. 스포르팅에서 공식 경기 68경기 66골이라는 고순도 결정력을 보여줬고 2024년 공식 경기에서 54경기 58골로 스포르팅과 스웨덴 대표팀에서 그야말로 날아다니고 있다. 해트트릭 3회, 포트트릭(4골) 2회로 모두가 놀라고 있다. 아모림이 맨유로 가기 전 치른 맨체스터 시티와의 UCL 리그 페이즈에서의 해트트릭도 포함이다.
아모림이 박싱데이까지 공격진을 조합한 뒤 부족함을 느낄 경우 교케레스에 대한 갈증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맨유는 아모림이 오기 전까지 교케레스에 대한 관심을 일절 두지 않았지만, 상황이 달라졌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먼저 원했던 리버풀, 첼시 입장에서는 맨유가 가만히 있기를 바라야 한다.
물론 교케레스가 아모림을 따를지는 미지수다.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교케레스는 아모림의 맨유 이적에 부정적이었던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둘 사이가 끈끈하지 않은 것처럼 설명했다.
다만, 이적 시장은 실력과 경제적 가치라는 계산으로 굴러간다는 점에서 상황은 언제라도 달라질 수 있다. 아모림은 교케레스와 맨유에서 재회를 두고 "교케레스는 시즌 종료까지 스포르팅에 머물러야 한다. 물론 그 이후 그의 삶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묘한 생각을 내놓았다.
고비용의 이적료를 들이는 것을 지양하는 짐 랫클리프 구단주에게 자신을 영입할 당시처럼 위약금도 물고 투자를 하라고 설득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 아모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