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에서 올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22)이 1년 만에 이적설이 불거졌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수비수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유벤투스와 나폴리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이전트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내년 여름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유벤투스나 나폴리 같은 팀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매우 영광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근거 없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우린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5년이나 남아있고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당장 1월에 이적할 생각은 없다. 내년 여름에 다시 평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스 출신으로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등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며 성장했고, 유벤투스에선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면서 2022-23시즌 세리에 B(2부리그)에 있던 제노아로 이적했다.
제노아에선 핵심 센터백으로 올라섰다. 이적하자마자 곧바로 40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고, 4골을 넣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제노아의 승격을 이끌었다. 이후 세리에 A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정상급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았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라는 확실한 핵심 센터백들이 있지만 이외에는 전무한 상황이었다. 당시 에릭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 등 풀백 자원들이 센터백으로 기용되고 있었다. 따라서 백업으로서 역할을 해주며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확실한 센터백이 필요했고 드라구신을 낙점했다.
중간에 변수도 있었다. 센터백이 필요하던 뮌헨 역시 드라구신의 하이재킹을 위해 영입전에 참전했다. 토트넘은 영입 위기를 맞았지만 드라구신이 뮌헨을 거절하고 토트넘을 선택하며 극적으로 이적이 성사됐다.
하지만 토트넘에서의 활약은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9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고 올 시즌에는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잦은 실책이 반복되면서 실점의 원흉이 되기도 했고, 카라바흐전에선 전반 7분 만에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며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다시 이탈리아 복귀설이 불붙고 있다. 친정팀 유벤투스와 나폴리가 드라구신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드라구신 측은 1월에는 이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