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일본 현지에서 중국이 일본전이 열린 경기장 크기를 기존보다 더 줄이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19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샤먼에 위치한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일본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중국은 승점 6점으로 C조 5위로 떨어졌고, 월드컵 진출 희망에 먹구름이 꼈다.
2차 예선을 간신히 통과한 중국은 3차 예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죽음의 조'에 속한 중국은 지난 9월 1차전에서 일본 원정을 떠났고 0-7 대참사의 결과를 받았다. 중국 '소후 닷컴'은 "일본전은 중국 축구사에 기록될 수 있는 굴욕적인 패배라고 할 수 있다"고 탄식했다. 중국은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에 연달아 패했고, 최약체인 '130위' 인도네시아에 간신히 2-1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5차전 바레인을 상대로도 기적 같은 연승을 기록했다. 전반 동안 양 팀 모두 탐색전을 펼치다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후반전이 시작되고도 0-0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승부는 후반 막바지가 되어서야 결정됐다. 중국은 후반 42분 바레인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추가시간 1분 장 위닝의 극장골이 터졌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경기는 중국의 승리로 돌아갔다.
6차전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을 만났다. 홈에서 일본을 불러들인 중국은 1차전 대패 설욕을 다짐했다. 초반에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1차전 때와는 다르게 공격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37분 쿠보가 올려준 볼을 오가와가 헤더로 꽂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헌납한 뒤 중국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번에도 세트피스 실점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이토가 올려준 것을 마치가 머리로 연결했고, 이타쿠라의 헤더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중국은 후반전 시작 후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일본이 후반 8분 오가와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굳혔다.
이날 중국은 경기 외적으로도 최악의 매너를 보여줬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9년 만에 중국에서 열린 원정 경기는 상대 팀 서포터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가득했다. 일본의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야유를 하는가 하면, 골키퍼 스즈키를 향해 레이저 포인터로 공격했고, 심지어 경기장에 침입한 사람도 있었다"고 전달했다.
심지어 경기장을 기존보다 더 작게 만들려고 했다. 일본 '아베마 타임스'는 중국측에서 경기장 너비를 몇 미터 좁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FIFA는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축구장 규격을 길이 100~120m, 폭 64~75m에 맞춰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매체는 규정상 문제가 없더라도 이날 경기가 열린 그라운드의 폭이 3~5m가량 줄어들면서 일본 선수들이 상대의 압박 강도와 스피드에 고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일본 국가대표 출신 사토 히사토는 "경기장이 예상보다 작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중국축구협회 쪽에 물어보니 '우리는 경기장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치른 쿠보 역시 인터뷰에서 "TV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좁았다. 상대가 일반적인 유럽 팀들보다 더 빠르게 뛴다는 느낌을 받았고, 솔직히 좀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진위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은 별다른 이점을 얻지 못한 채 일본에 2연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