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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앓는 어린이' 약속 지킨 고든, 대표팀 데뷔골→'풍차 세리머니'로 완치 응원
'희귀병 앓는 어린이' 약속 지킨 고든, 대표팀 데뷔골→'풍차 세리머니'로 완치 응원
botv
2024-11-20 21:43


[포포투=박진우]

앤서니 고든의 '풍차 세리머니'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잉글랜드는 1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B 조별리그 2조 6차전에서 아일랜드에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리그A 승격에 성공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주인공은 잉글랜드. 후반 8분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1-0 리드를 가져갔다. 이어 3분 뒤 고든의 추가골이 터졌고, 2분 뒤인 후반 13분에는 코너 갤러거의 득점이 나왔다. 순식간에 3-0으로 앞선 잉글랜드였다. 이후 후반 21분 제라드 보웬, 후반 24분 테일러 하우드-벨리스의 연속골이 터졌다.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의 5-0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잉글랜드에겐 '축제'였다. 리그A 승격에 성공했고, 세 명의 선수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고든, 갤러거, 하우드-벨리스였다. 리 카슬리 임시 감독은 성황리에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했다. 토마스 투헬 신임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의 파괴력을 더욱 기대케 하는 경기였다.

또 다른 '깊은 의미'가 있었다. 바로 고든의 '골 세리머니'였다. 고든은 후반 11분 득점에 성공하며 팔을 땅에 짚어 몸을 한 바퀴 굴리는 '풍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당초 이 세리머니는 고든이 자신의 데뷔골을 스스로 자축하는 의미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기 직후 세리머니에 담긴 진정한 의미가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0일 "고든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데뷔골을 넣은 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한 어린 팬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은 약속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전말은 다음과 같았다. 

매체는 "고든은 지난달 희귀 유전성 질환 '하이퍼 IGE 증후군'을 앓고 있는 뉴캐슬의 한 어린 팬 아이비를 만났다. 고든은 아이비에게 가장 좋아하는 세리머니가 무엇인지 질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비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옆돌기를 선보였다. 고든은 다음에 골을 넣으면 꼭 똑같은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희귀 질환을 겪는 아이비는 뉴캐슬의 열성 팬이었고, 이에 뉴캐슬의 '얼굴' 고든이 선수단을 대표해 아이비의 완치를 기원하는 행사를 가진 것이었다.

고든은 약속을 잊지 않았다. 아일랜드전에서 끝내 득점에 성공했고, 아이비가 선보였던 '풍차 세리머니'를 똑같이 재현하며 아이비의 완치를 응원했다. 해당 득점이 고든의 '대표팀 데뷔골'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