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전설의 '지단 박치기' 사건의 주인공 마르코 마테라치가 화해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0일(한국시간) "지난 200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나온 박치기 사건 이후 마테라치는 지단과의 대화를 거부했다. 그러나 끝내 마테라치는 지단과 화해할 의향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라면 '전설의 박치기 사건'을 잊을 수 없다. 마테라치와 지단의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두 선수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났다. 센터백이었던 마테라치는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지단과 경기 도중 수차례 부딪혔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신경전을 벌였고, 끝내 사건이 터졌다.
마테라치의 도발을 참지 못한 지단이 '박치기'를 가한 것. 지단은 힘차게 마테라치의 가슴에 박치기를 가했고, 마테라치는 곧바로 고통을 호소하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심판은 지단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고, 지단은 묵묵히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지단의 퇴장 여파였을까.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탈리아가 승리했고, 마테라치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단은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지단은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마테라치는 내 여동생을 언급하며 나를 자극했다. 물론 자랑스러운 행위는 아니었다. 그러나 내 경력의 일부다. 당시 나는 현재에 비해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다. 그는 내 어머니를 모욕하지는 않았으나, 여동생을 모욕했다"고 설명했다.
마테라치 또한 후일담을 전했다. 마테라치는 지난해 '이탈리아 풋볼 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중 흔하게 있는 대화였을 뿐이다. 아무 의미도 없었다. 지단은 나에게 경기 종료 후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다. 그래서 나는 '아니 나는 네 여동생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골닷컴'은 마테라치가 '럭키 블록'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마테라치는 "그날 이후로 지단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전에도, 그 이후에도 한 번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우리는 어떠한 관계에도 얽매어 있지 않다. 그는 축구계의 전설이다. 나는 선수로서 그리고 세 번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끈 감독으로서 지단을 매우 존경한다"며 지단에 악감정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마테라치는 "이제는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고, 지금이라면 기꺼이 지단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지단과 화해하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