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도 이제는 지친 듯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페예노르트와의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참패했다.
뮌헨이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패한 건 지난 바이어 04 레버쿠젠과의 DFB 포칼 16강전(0-1) 이후 오랜만이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차로 무너진 건 바르셀로나전 1-4 패배 후 처음이다.
황인범 없는 페예노르트는 그래도 단단했다. 뮌헨의 대단한 공세를 모두 막아냈고 날카로운 카운터 어택으로 무려 3골이나 기록했다. 그들은 4승 1무 2패를 기록, 16강 직행 티켓 희망을 살렸다.
뮌헨은 골키퍼 노이어를 시작으로 라이머-우파메카노-김민재-데이비스-키미히-고레츠카-올리세-무시알라-코망-케인이 선발 출전했다.
페예노르트는 골키퍼 베일로를 시작으로 스말-한츠코-트라우너-니우코프-밀람보-베일런-스텡스-파이샹-히메네스-하지 무사가 선발 출전했다.
이후 뮌헨의 공세가 펼쳐졌다. 전반 23분 우파메카노의 크로스, 고레츠카의 헤더가 골문 위로 넘어갔다. 전반 28분과 33분 코망의 연속 슈팅은 베일로가 선방했다. 전반 42분 올리세의 컷백 패스, 케인의 오픈 찬스 역시 베일로가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키미히의 코너킥, 스텡스의 헤더 미스를 베일로가 다시 쳐냈다.
오히려 뮌헨이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종료 직전 페예노르트의 역습 상황에서 게헤이루가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을 내줬고 히메네스가 성공시키며 0-2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에도 뮌헨의 추격전은 뜨거웠다. 후반 54분 무시알라의 드리블 후 패스, 케인의 슈팅을 베일로가 선방했다. 후반 60분 키미히의 크로스, 무시알라의 헤더마저 베일로가 막아냈다. 김민재는 후반 62분 교체됐다.
뮌헨이 베일로와 골대에 막힐 때 페예노르트는 주어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89분 밀람보의 패스를 우에다가 마무리, 0-3을 만들었다. 결국 뮌헨은 페예노르트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대패했다.
김민재에게는 악몽과 같은 하루가 됐다. 체력 저하가 눈에 보일 정도. 그럼에도 번뜩이는 3번의 키 패스를 전달, 분전했으나 결승 실점의 중심에 있었다.
김민재는 올 시즌 호펜하임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스타니시치, 이토의 부상 문제로 좀처럼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우파메카노가 없으면 다이어와 함께 손발을 맞추며 뮌헨의 후방을 지켜냈다. 발목 및 아킬레스건 통증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이기에 사실상 혹사 시즌이 됐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에 대해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페예노르트의 역습을 수차례 막아냈다. 그러나 첫 실점 상황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며 “김민재의 태클은 여전히 공격적이고 적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