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방콕)] 큰 부상을 겪었지만 레안드로는 자신만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와중에 "더 성숙해졌어"라고 하면서 이전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약속했다.
레안드로가 돌아왔다. 서울 이랜드에 스피드 레이서로 입성했던 그는 첫 시즌 K리그2 26경기 10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1시즌 35경기 3골 7도움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2022시즌 K리그2에 있던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고 플레이오프 포함 35경기 9골 5도움을 올려 승격에 도움을 실었다.
승격한 후에도 대전에 남아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2023시즌 24경기 2골 7도움을 올렸는데 경기력 기복이 있어 아쉬웠다. 팬들이 비판을 할 때도 있었지만 레안드로는 대전 공격 주축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대전에 있던 레안드로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제대로 걷지 못해 장기간 이탈이 확정됐다. 레안드로는 대전과 계약을 끝내고 치료를 위해 대한민국을 떠났다.
눈물과 함께 대전을 떠난 레안드로는 전남에 입단하며 K리그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측면 파괴력이 다소 약한 전남에 레안드로 합류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몸 상태가 관건이지만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벌써부터 발디비아, 호난과 호흡이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레안드로는 '인터풋볼'과 인터뷰에서 부상을 겪으면서 본인이 더 성숙해졌다고 말하면서도 특유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이어갔다.
[이하 레안드로와 인터뷰 일문일답]
-대전을 떠날 때 눈물과 함께 떠났다. K리그에 빠르게 복귀했다.
너무 기쁘다. 부상을 당하고 대전을 떠났던 6개월 동안 너무 힘들었다. 6개월 동안 수술하고 재활하고 여러 감정을 겪으면서 생각을 한 건 K리그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언젠가는 돌아갈 거야'라는 마음으로 재활을 하고 운동을 했다. 전남에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전남을 선택한 과정은?
여러 팀들이 내게 관심이 있었다. "가능해? 뛸 수 있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제대로 신뢰를 준 팀은 전남이었다. 더 큰 믿음이라고 할까? 부상을 당해서 몸이 100%가 아니었는데 전남은 다른 팀들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와 "너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그 부분이 내 마음을 기울이게 했고 전남을 선택했다.
-K리그2로 돌아왔는데.
이번 시즌은 날 시험해보는 시즌이 될 것 같다. 수술이 잘 됐고 재활, 훈련을 잘 수행하고 있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는데 올 시즌 K리그2 팀들 면면을 보니 더 강력해졌더라.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가 있고 각 팀엔 좋은 외국인이 무조건 1~2명은 있어 보였다.
과거의 레안드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팬들이 알고 있던 레안드로와는 다른 레안드로를 보여주면서 시즌을 보낼 것이다. 기대가 된다.
-속도가 장점인 선수인데 큰 부상을 당해 조금 우려 섞인 시선이 있다.
걱정과 의심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 피지컬 코치님과 테스트를 했는데 달리기 개인 최고 기록이 나왔다. 그 정도로 몸을 잘 만들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다.
-레안드로 특유의 '똘끼'는 그대로인가.
시간이 지나고 부상을 겪다 보니 성숙해진 건 있다. 하지만 이전에 가지고 있던 내 '똘끼'는 그대로다. 사실 커리어에서 이렇게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었고 당할 것이라 생각도 안 해봤다. 큰 부상을 당해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날 더 아끼면서 성숙해진 시간을 가졌다. 성숙해진 건 맞으나 내 '똘끼'는 여전하다.
-발디비아와 호흡한다. 같이 준비하고 있는 세리머니가 있나?
골을 넣는 건 어려워도 세리머니 준비하는 건 쉽다. 발디비아는 이전부터 알고 있던 선수다. 브라질에서 꼬마 선수 시절에 같이 축구교실을 다녔다. 예전부터 잘 알고 있고 브라질리언으로서 눈빛만 봐도 통한다. 같이 세리머니도 할 수 있지만 일단 골을 넣어야 세리머니가 가능하다. 그건 뒤로 미뤄 생각해보겠다.
-승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전남은 좋은 조건들을 다 갖춘 팀이다. 모든 경기를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 면면도 더 화려해졌다. K리그1에서 뛰던 선수들, K리그2에서 상대로 만났을 때 좋았던 선수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층이 두꺼워졌다고 느껴진다. 해볼 만하다고 생각도 든다. 감독님도 충남아산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전남으로 오셨다. 긍정적인 분이라 감독님만 잘 따라가면 K리그1 승격이 가능할 거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상대로 대전을 만날 수 있다.
상상해본 적 없다. 상상을 하지도 않을 것이다. 일단 흘러가는대로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