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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 기회 노린 이강인... PSG, 맨시티에 대역전승
역습 기회 노린 이강인... PSG, 맨시티에 대역전승
botv
2025-01-23 11:19

맨체스터 시티가 파리 원정에서 치욕적인 대역전패를 기록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23일 오전 5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4-2로 대역전승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과 기회를 잡은 팀은 PSG였다. 전반 4분 두에가 우측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에데르송이 막았다. 이어 전반 9분에도 비티냐의 크로스를 받은 주앙 네베스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반 18분에는 하키미가 우측면에서 기습적으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이 역시 에데르송이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맨체스터 시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 필 포든의 크로스를 홀란이 헤더를 기록했으나 막혔다. 이어 전반 38분에도 사비뉴가 우측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돈나룸마가 막아냈다. PSG도 전반 44분 이강인으로부터 시작된 역습 기회에서 하키미가 득점을 성공했지만, 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이 장면 이후 양 팀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시티가 선제 득점을 완성했다. 후반 4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그릴리쉬가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맨시티는 빠르게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7분 그릴리쉬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벽에 굴절됐고, 이 볼을 홀란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PSG도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후반 10분 바르콜라가 좌측에서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뎀벨레가 득점에 성공했다.

PSG는 추격 골 이후 몰아쳤다. 후반 14분 두에가 날린 슈팅이 골대 맞고 나왔고, 이 볼을 바르콜라가 재차 슈팅을 가져가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후반 25분 뎀벨레가 우측에서 과감한 돌파 이후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맞고 나왔다. 분위기를 주도한 PSG가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2분 비티냐가 올린 크로스를 주앙 네베스가 다이빙 헤더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일격을 허용한 맨시티는 동력을 잃었고 PSG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 하무스가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쐐기 득점을 터뜨리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교체 카드 적중했던 PSG

PSG의 완벽한 역전 승리였다. 전반 내내 맨시티를 상대로 끊임없이 공격을 전개하며 골문을 노렸지만, 결정력 부재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으로부터 시작된 인상적인 공격 과정에서 득점을 완성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취소되며 악재를 맞았다. 또 후반 시작과 동시에는 수비에서 집중력이 결여, 빠르게 2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PSG는 홈에서 쉽게 패배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을 부르고 직선적인 움직임이 훌륭한 뎀벨레를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고, 이 승부수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뎀벨레는 교체 투입 직후 맨시티 수비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기 시작, 두 번째 실점 허용 직후 빠르게 추격 골을 만들었다. 중원 장악력도 인상적이었다. 역전 골을 도운 비티냐는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킥 능력으로 맨시티 중원을 압도했다.

역전 득점을 기록한 주앙 네베스 역시 3선에서 팀 내 최다 태클(5회), 팀 내 최다 볼 경합 승리(11회), 기회 창출 2회, 공중 볼 경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처럼 모든 승부수가 적중했던 PSG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6차전까지 단 2승에 그치며 1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24위 마지노선에 안착하고 있었던 PSG는 맨시티와의 단두대 매치서 승리하며 2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서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탈락 위기를 맞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두 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지만, 수비에서 계속 허점이 노출됐고 결국 내리 4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특히 PSG의 강력한 압박을 제어하지 못하며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불안함이 이어졌고, 무려 26개의 슈팅과 9개의 유효 슈팅을 허용하는 아쉬운 결과를 맛봤다.

후방에서의 불안함은 중원까지 이어졌다. 선발 출격했던 코바치치는 PSG의 압박에 이렇다 할 활약조차 하지 못했고, 공격 연결 고리 핵심인 베르나르두 실바와 케빈 더브라위너 역시 결정적인 장면을 단 한 차례도 만들지 못했다. 결국 맨시티는 쓰라린 역전 패배를 맛봐야만 했고, 순위는 1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 마지노선 밖인 25위까지 추락했다.

굴욕적인 챔피언스리그 탈락 위기를 맞은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제 브뤼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야만 한다. 이게 우리가 할 일이다. 그럴 수도 있다. 이기지 못하면 그럴 자격이 없고, 항상 어려운 경기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승점이 충분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